책 사냥꾼 - 어느 책 중독자의 수다
존 백스터 지음, 서민아 옮김 / 동녘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 수집가로 변할 가능성이 농후한데, 『책 사냥꾼』의 저자는 한술 더 떠서 책 사냥꾼을 자처한다. 유럽 각지를 다니며 초판본이나 저자 사인 본 등을 한 권씩 사냥하면서 저자는 자신의 책 사랑을 유머러스한 문체와 책과 관련 있는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연결하여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나 역시 헌책방을 다니면서 예기치 못했던 책과의 만남을 자주 경험했고, 그렇게 내 손에 들어온 책은 서재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책을 사는 만큼 읽는 것은 기본이겠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렇게 구한 책들을 열심히 읽었다는 말이 별로 없는 것을 보아 이름난 책들을 그저 모으고 소장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는 듯하다. 하긴, 책 수집이 보석을 모으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으랴만, 전자가 물질적인 욕망의 발로라면 후자는 정신적 허기의 소박한 증거랄까. 책은 아무리 많이 읽어도 결코 지치지 않는 유일한 활동이며, 따라서 독서는 나와 내 주변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는 지적활동이다. 우선은 세상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나 홀로 사색하는 데 책만큼 좋은 벗이 있으랴! 책을 사고 읽고 소장하는 지적 분위기가 지금보다 더욱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