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용법 - 한 편집자의 독서 분투기
정은숙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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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용법』은 나도 꽤 좋아하는 책을 많이 펴낸 <마음산책>이라는 출판사의 대표이자 편집자인 저자가 그동안 읽어 온 책들에서 뽑아 낸 독서에 관한 인용을 중심으로 쓴 사적 독서론이다. 뭔가 독특한 방법론을 기대하기엔 그간의 탁월한 독서법들을 능가할 만한 전혀 새로운 시각은 담겨있지 않다. 다만 "책에서 위안을 구하는 자는 행복하다. 어디 에로틱에 비길까, 나는 본능적으로 책과의 연애가 시작되었음을 안다."라는 구절만큼은 감성적으로 책읽기의 본질을 건드리는 명문이라 생각한다. 진정으로 책읽기는 그것에 빠져있는 사람에게만 삶과 세계의 깊숙한 중추를 파악하고 죽음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을 주며 영생보다는 소멸의 아름다움을 기꺼이 수용할 수 있도록 정신을 단련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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