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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선진국이라는 거짓말 - 일본인이 파헤친 일본의 진짜 얼굴
스기타 사토시 지음, 양영철 옮김 / 말글빛냄 / 2008년 11월
평점 :
오늘 아침(2013. 9. 10) 뉴스를 보다가 결코 변하지 않을 일본의 행태에 또 분노하고 말았다. 일본이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고 난 뒤 곧 바로 재일 한국인들에 대한 우경화 시위를 재개했다는 소식이었다. 참, 집요하게도 물고 늘어지는구나. 제국주의자, 침략자, 가해자인 저들이 자신들의 악행과 잔혹했던 과거에 대한 반성은커녕 여전히 한국에 대한 멸시와 끝 모를 자만심으로 단단히 무장한 채, 자위대의 군대로의 승격과 집단자위권의 헌법 명시, 방위백서에 유사시 한반도에 대한 상륙작전 명시, 평화헌법의 폐기 등에 골몰하더니 마침내 한반도를 또 한 번 점령하고 싶은 속내를 내비치는구나. 분노를 가라앉히고 상념에 빠져 있자니 문득 작년에 읽었던 책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거짓말』이 떠올랐다. 스기타 사토시라는 일본인 저자가 조국을 비판하면서 왜 일본이 선진국이 아닌지를 조목조목 집어가는 이 책에서 일본의 정치, 교육, 남녀차별, 노동, 환경 정책 등의 후진성이 낱낱이 밝혀진다. 한국인들이 흔히 알고 있다고 여기는 일본은 어떤가? 아시아 최고의 경제력과 정치적 영향력, 그리고 풍요로운 물질과 대중문화 등으로 구미 각국도 부러워하는 나라가 아니던가? 그렇다면 선진국의 조건이란 무엇일까? 높은 국민 소득과 물질적 부만 있으면 선진국인가? 겉으로 보기에 예절 바르고 거리가 깨끗하며 범죄율이 낮다고 선진국인가? 위의 조건에 맞는 일본은 과연 선진국인가? 아니다. 진정한 선진국은 전체 시민 의식의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과거의 악행에 대해 결코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고, 과거에 대한 반성을 자학사관 또는 암흑사관이라 주장하는 우익의 삐뚤어지고 왜곡된 역사관이 지지를 얻고 있으며, 자신들의 도덕성 결함은 감추고 타국의 결함만을 강조하는 일본의 행태는 여전히 제국주의자들의 논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본이 선진국일까? 물질과 경제만이 선진국의 조건이라면 선진국이 맞다. 하지만 근거 없는 자만심과 아시아에 대한 멸시, 과거의 악행을 옹호하고 합리화하는 질 낮은 역사관, 정치적 입지를 위해 우익을 동원하고 그것으로 반사이익을 보고자 하는 시대착오적인 정권이 계속 이어지는 한, 일본은 결코 선진국이 아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래야 세계가 일본의 참 모습을 깨닫고 그들을 더 이상 선진국으로 인정해주지 않을 테니까. 미국에 위안부 동상이 세워지고 아시아 각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연대를 이루어 일본에 정당한 배상과 진정한 반성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지는 한, 그리고 강제연행으로 일본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목숨을 빼앗긴 수 많은 한국인들의 원혼이 우리 한국인들의 마음속에서 잊혀 지지 않는 한, 일본은 후진국임을 스스로 인정하게 될 것이다.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자. 스리랑카는 선진국이 아니어도 행복지수는 세계 1위다. 그들이 진정한 선진국의 백성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