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리가다! 아마존
미나미 겐코 지음, 손성애 옮김 / 이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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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리뷰를 올린다. 왕복 버스 안에서 단숨에 읽은 책이지만, 그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다. 저자는 여자의 몸으로 아마존 밀림에 들어가 여러 부족들과의 소통을 통해 아마존에 대한 문명사회의 몰이해와 일방적인 오해들을 하나씩 수정해나간다. 아마존 인디오들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은 결국 세계가 소위 문명화되고 기계물질화 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지혜의 온전한 모습일텐데, 우리들은 그 지혜마저도 잘 농축된 비타민을 통해 섭취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니까 지혜도 돈주고 살 수 있는 하나의 소비품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주지하다시피 현대문명은 이미 여러가지 병폐를 드러낸지 오래지만 여전히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에너지의 고갈과 생명 경시 등을 여전히 반복하면서 지구 자체의 존속에 대한 한계성을 점점 앞당기고 있다. 아마존의 인디오들도 서구의 자본주의의 공세와 선진국민들의 삶을 더욱 향상시키고자 하는 물결에 점점 착취당하면서 생존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의 삶을 호기심 이상의 진정한 관심과 인류애로 대하지는 않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최소한 인디오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고 그들 역시 역사와 나름의 문화를 지니고 있는 지구인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마치 옛날 한국처럼 그들도 깊은 인정을 지니고 있고 마을 공동체의 중심으로써의 노인에 대한 공경심은 물론, 생명을 중시하고 삶과 죽음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통해 무욕의 실천을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체득한 사람들이다. 자연에 가까운 삶을 비루하고 비문명이라 폄하하는 현대인들에게 정작 머리를 둘 곳은 문명과 물질이 아니라 숲과 바람, 하늘과 땅임을 인디오들은 몸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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