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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는 언제나 그 책을 읽었다 - 영화와 책이 있는 내 영혼의 성장기
이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영화와 책의 만남. 라디오 방송작가 답게 군더더기 없는 문체와 편안한 서술 방식은 영화와 책의 연결고리로써 책을 먼저 읽은 사람은 영화를 볼 때, 반대로 영화를 먼저 본 사람은 책을 읽을 때 되새김질할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예를 들어 영화 <장미의 이름>에서 모든 살인과 음모의 중심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자리잡고 있는데, 저자는 이 두 매체를 연결하여 금기시되는 지식에 대한 갈망이 기존 사회질서를 교란시킬 수 있음을, 그리하여 그 지식이 대중들에게 퍼져 나가기 전에 그 지식을 먼저 접한 소수의 사람들에게 죽음을 선사하고 자신도 죽고 마는 늙은 수도사의 행동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되묻는다. 요약하면 이 책은 영화에 등장하는 책이라는 소품 이상의 매개체에 관심을 두어 써 내려간 저자 자신의 독서일기라 해도 무방하다. 행복한 책읽기의 한 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