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하루에 한 권의 책을 읽어라. 책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루 한 권 책읽기도 부족하다. 책이 도처에 있는데, 읽지 않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직무유기다.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공간만은 확보하라. 기술의 속도에는 뒤쳐져도 지성의 연마는 게을리 하지 말라. 기술도, 아이디어도 결국 인간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두뇌의 힘을 기르는데 독서만한 것은 또 없다.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그렇게 나와 세상과의 관계를 풀고 헤치며 삶과 죽음 너머 그 아득한 시공간에 닿기를 꿈꾼다. 해서 이번 달 내 독서 주제는 <히틀러와 나치 시대>로 정했다. 그동안 사 두고 읽지 못했던 관련서들과 최근에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들을 서재에서 꺼내 보았다. 꺼내 놓고 보니 꽤 많은 편이다. 우선 <홀로코스트, 유럽 유대인의 파괴>부터 <대학살의 전주곡 크리스탈 나흐트>, <나치시대의 일상사>, <나치스 민족공동체와 노동계급>, <괴벨스, 대중선동의 심리학>, <파시즘>, <히틀러가 바꾼 세계>, <게슈타포>, <히틀러 국가>, <히틀러 최고사령부 1933~1945>, <집단애국의 탄생, 히틀러>, <히틀러와 홀로코스트>,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 <독일 제 3제국의 비극>, 그리고 히틀러가 직접 썼다고 하는 <나의 투쟁>까지 모두 15권이다. 이중 <집단 애국의 탄생, 히틀러>는 이미 읽기 시작했고, 나머지는 차례대로 읽어 나갈 것이다. 오래 전(1997년쯤?) 읽었던 홍사중 선생의 <히틀러>로 촉발된 히틀러와 나치 시대에 대한 관심이 오래도록 내 정신 속에서 똬리를 틀고 있었는데, 이번 독서를 계기로 철저한 이론적 정립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위의 책들은 분량도 상당하여 한 달 내에 다 읽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최선을 다해 읽어 나가자. 어떤 현상에 대한 철저한 이해만이 그것에 매몰되지 않고 나를 똑바로 세우는 가장 견고한 방법임은 이미 정약용 선생이 유배지에서 실천했다. 나도 그렇게 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