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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정원
다치바나 다카시.사토 마사루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知의 庭園>은 다치바나 다카시와 사토 마사루(이 사람의 이름은 요네하라 마리의 <대단한 책>에서도 언급된다)라는, 소위 일본의 '독서 달인'들이 펼치는 지식과 교양, 세계와 나, 지구와 우주에 걸치는 방대한 관심사를 두 사람의 대담으로 풀어낸 책이다. 대화 속에 언급되는 책의 권수는 물경 사 백권(두 사람이 추천한 책 들중에서 내가 읽은 책들을 헤아려 보았더니 50여권이 채 않된다. 일본인 저자가 쓴 책들이 많고 그 책들이 대부분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아서라고 애써 자위해 본다)이 넘고, 그 책들에 관한 짧지만 촌철살인적인 평들은 핵심을 관통한다. 책을 꽤 읽었다고 자부하는 나도 자연과학은 약한 편인데, 특히 다치바나 다카시는 자연과학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과 이해력을 자랑한다. 이 두 사람의 대담은 결국 독서를 통한 삶의 지혜로 요약된다. 즉, 다치바나 다카시는 "인간의 어두운 면에 대한 정보가 현대 교양 교육에 절대 필요하다" 말하고, 사토 마사루는 "어떤 미지의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그것을 읽어낼 수 있는 힘이 교양"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삶의 지혜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러므로 독서는 단순히 글자 읽기에 그쳐서는 안된다. 그리고 가능한 관심 분야가 많을수록 바람직하다. 폭넓게 사고하고 편견을 갖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힘도 독서에서 나온다. 이제는 내 육체의 죽음 너머에 있을 세계에 대해서도 쇠락하기 전에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