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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톰 라비 지음, 김영선 옮김, 현태준 그림 / 돌베개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을 읽었다. 유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마약이나 도박중독이 아닌 책중독이라니. 생각해보니 나도 약간 책중독자의 면모를 지니고 있기는 하다. 현재 가지고 있는 책만 해도 대략 8000권(잡지는 뺀 숫자니까 사실은 더 될 것이다)은 되고 책의 물질적 특성에 집착하며 틈만 나면 책을 사러 대형서점이나 헌책방을 찾고 서재에 있을 때 가장 편안하니까. 때문에 책꽂이 빼고는 집에 가구라 할 만한 것이 없고 현관부터 거실에 이르기까지 집안 곳곳에 쌓여있는 책들을 피해 다녀야 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나는 희귀본이나 초판본, 저자 서명본 만을 찾는 수집가도 아니고 수십만 권에 이르는 책을 보관하려고 집을 몇 채씩 사들이는 장서가는 더욱 아니다. 가능한 구매하는 대로 읽으려 노력하고 관심분야를 늘리려 애쓰며 책을 통해 삶과 세상을 알고 싶은 열독가일 뿐이다. 책은 왜 읽는가? 아니, 왜 읽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