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꼬마 거인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6
로알드 달 지음, 퀜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로얄드 달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기발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도 그의 작품에 푹 빠져서 그의 작품들을 찾아서 보게 된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시작해서 마틸다, 제임스와 슈퍼복숭아 이외에도 거의 수많은 작품들을 찾아서 읽던 우리 아이.

아이가 로얄드 달의 작품을 좋아하니 엄마인 나도 덩달아 로얄드 달의 작품을 찾아보게 된다.


이번에 보게된 내 친구 꼬마 거인은 2016년에 영화로도 나온 작품이다.



고아원에 사는 소피는 유난히 잠이 오지 않던 밤, 시커먼 그림자가 아이들 방 창문을 기웃거리는 것을 보고 만다.

이층집 유리창보다도 더 높이 솟은 그것은 바로 거인!!

거인과 눈이 마주치게 된 소피는 거인에게 납치되어 거인들의 나라로 끌려가게 된다.


소피는 거인이 자신을 잡아먹을까봐 걱정을 하며 잡아먹지 말라고하자 그 거인은 인간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거인나라의 다른 거인들은 인간들을 잡아먹는데 나라별로 인간들의 맛이 다름을 알려준다.

여기에서 로얄드 달의 유머를 느낄수 있다.

일명 말장난~!! 

예를 들면 "터키 인간은 터키맛이 난다."라는 말은 영어로 터키'Turkey'는 '터키'라는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고, 서양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음식으로 주로 해 먹는 칠면조 요리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읽다보면 각 나라의 특징을 알 수 있게 된다.


소피를 납치해온 거인은 선꼬거로 꿈을 모으는 거인이었는데 큰 귀로 비밀스럽게 속삭이는 모든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침마다 병에 넣은 새로운 꿈을 잡으러 간다고 한다.

선꼬거는 꿈을 불어넣는 거인으로 다른 거인들이 콩알 인간을 잡아먹으러 뛰어다닐때,

선꼬꺼는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방에 멋지고 사랑스러운 황금빛 꿈을 불어넣는다고 한다.


선꼬꺼는 인간을 잡아먹는게 싫어서 맛없는 킁킁오이를 먹으며 살아가는데 선꼬꺼는 거인들의 나라에서 가장 작은 거인이다.

선꼬거와 소피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도중에 피부는 진한 분홍색에 가슴과 팔과 배에는 검은 털이 숭숭 돋아나 있고, 까만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고 지저분하고 투실투실한 얼굴은 찌그러져있는 쭈욱쭈욱이란 거인이 들어온다.

어쩌면 이리도 인물표현을 적나라하게 잘 하는지....

글을 읽으면 저절로 그 거인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이다.


그리고 거인들의 음료수인 후롭스코틀은 우리 아이들도 먹어보고싶다고 한다.

후롭스코틀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뿌웅놀이도 할 수 있어서 본인들도 꼭 해보고 싶다고 한다.

인간들은 방귀나 트림은 예의에 벗어나는 것이라며 질색을 하는데 거인의 나라에서는 뿌웅놀이를 즐긴다는 이야기가 너무 환상적이라고 하던 아이들...


소피는 선꼬거와 함께 꿈을 잡으러 가는데 그 도중에 선꼬거는 다른 거인들의 괴롭힘을 받게 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힘센 친구가 힘이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것 같아서 선꼬거가 불쌍하다던 우리 아이..

학교에서 이렇게 친구를 괴롭히는 친구가 있느냐고 물으니 다행스럽게도 없다고 한다.

선꼬거와 소피는 꿈을 잡아서 돌아오는 길에 인간을 사냥하러 가기 전에 짧은 잠을 자는 거인들에게 악몽을 불어넣는다.

그 악몽은 우리가 잘 알고있는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잭의 이야기이다.

이야기 속에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나오니 잭과 콩나무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악몽때문에 거인들은 난투극을 벌이게 되는 선꼬거는 소피에게 거인들은 서로 죽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동족끼리 죽이는 유일한 종족은 인간이라는 씁쓸한 현실을 로얄드 달은 이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낸것이다.


이 이후의 내용은 거인들이 영국의 아이들을 잡아먹으러 가고,

소피는 선꼬거와 함께 그 일을 막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인데 그 과정이 참 기발하다.

역시 로얄드 달의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읽으면 너무 좋은 것 같다.

내 친구 꼬마 거인에 푹 빠져서 약 300페이지에 가까운 이 책은 한자리에서 다 읽던 우리 아이...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옮긴이의 말까지 다 읽고 나서 하는 말.


 "잠잘때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을 꾼게 여기에 나오는 거인들이 아니었을까요?"


평소 그런 꿈을 꾸더라도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상상도 하는 것을 보니,

로얄드 달의 상상력이 우리 아이의 상상력도 키우는구나 싶어서 이 맛에 책을 읽는구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거인들의 언어에 처음에는 어색해서 읽는게 편하지는 않았지만 읽을수록 재미있다며 거인들의 말을 따라하기도 한다.

어른인 나는 거인들의 말이 계속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어른인 나보다 더 상상력이 뛰어나기때문에 잘 동화가 되어간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로얄드 달의 다른 책들처럼 "내 친구 꼬마 거인" 역시 멋진 책임을 느낄수 있었고,

제목만 봤을때 상상했던 나의 느낌과 책을 읽으면서 받았던 또 다른 느낌에 더욱 매력을 느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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