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과 독재자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7
카르멘 애그라 디디 지음, 유진 옐친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책을 보면서 모르는 지식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내용을 읽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수용과 비판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렇게 하기 위해 슬로우리딩이 중요하고 토의,토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독서논술지도사과정과 책놀이지도사를 공부하고 아이들과 함께 책을 가지고 놀다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이런 생각들이 맞는것 같다는 느낌이 더욱 절실하게 드네요.

이번에 보게 된 길벗어린이의 수탉과 독재자 역시 아이들에게 비판적 사고능력을 키워주고,

토의, 토론에 정말 적합한 그림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이야기는 라파스라는 도시에서 있었던 일이예요.

그곳은 밤낮없이 거리마다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았죠.

모두들 시도 때도 없이 노래를 불러대니 라파스는 아주 시끄럽기 짝이 없었고, 잠을 푹 자기도 어려웠죠.

그래서 시장을 쫒아내게 됩니다.


그리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를 약속한 페페씨를 새로운 시장으로 뽑게 되죠.
처음에는 한결 살기 좋아진것 같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법은 조금씩 바뀌어갔고, 시끌벅적했던 라파스 시는 쥐 죽은 듯 고요해졌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라파스를 떠났고, 어떤 사람들은 나직하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법을 익혔으며,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밤에 푹 잘 수 있다는 걸 다행으로 여기게 되었어요.


그렇게 아주 조용한 7년이 흘러간 어느 날...

쾌활한 수탉 가이토가 가족들을 데리고 라파스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수탉으로서 해야할 노래를 하게되죠.

"꼬~끼~오!"
 이 소리에 새로운 시장 페페씨는 노래부르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며 노래를 하지 말라고 하게 됩니다.

하지만...가이토는 페페씨의 방해와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노래를 계속 부르는데요...

페페씨와 가이토 그리고 라파스시는 어떻게 될까요???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봤네요.

시끌벅적하던 라파스시의 시민들이 새로운 시장을 뽑을때 원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새로운 페페 시장은 변해가는 모습은 어떠한지..

법으로 노래금지라고 하는데도 노래를 하는 수탉 가이토의 행동은 옳은 것인지..

지켜보기만 하는 라파스 시민의 모습은 어때보이는지...

그리고 아이들과 여러 각도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아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구요.

아이들 역시 자유, 정의, 독재, 용기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한참을 이야기하고 독후활동을 해보았네요.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되짚어보기, 말풍선 채우기를 시작으로,

시끄러운 이웃 때문에 불편했던 경험도 써보고, 말하고 싶었는데 말하지 못한 경험도 써봤는데..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은 못했던 적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만약 내가 라파스 시민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보고 적어봤어요.

아들 두녀석과 함께 하니 서로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구요,

하나의 책으로 서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게 틀리다는 것을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네요.

 


수탉과 독재자를 통해서 현실의 이야기까지 토론하게 되었고,

그 토론을 통해서 아이들이 조금 더 넓은 세상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권의 좋은 그림책을 통해 아이와 대화시간도 갖고, 유익한 토론을 한게 2시간도 넘게 갖었던것 같아요.

그만큼 아이들이 열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수탉과 독재자와 같은 이야기가 현재 주변에서도 많이 읽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것!!

어떠한 경우에도 본인이 옳다고 생각되는 것은 소신을 갖고 행동하는 것!!

처음 좋게 시작했으면 끝까지 좋게 끝내도록 노력할 것!!

진정한 용기와 정의가 무엇인지 항상 생각해볼 것!!


그리고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라파스 시민도 페페씨도 가이토도

모두 조금씩 배려하고 양보하며 생활했으면 서로 힘들일이 없었을텐데 안타깝다고 하네요.


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도 토론을 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