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면, 우주 - 일상에 활기를 더하는 하루 한 편 우주탐사
문경수 지음 / 시공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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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적에 수학을 지지리도 못해서 문과를 갔었다. 보통 수학을 싫어하는 친구들은 과학 과목도 싫어하던데, 나는 특이하게 과학은 좋아하는 편이었다. 수학에 관해서는 이해력이 딸리는데 반해 물리나 화학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았고, 생물 또한 좋아하는 편이었다.
과학 과목 중에서 가장 좋아하던 건 지구과학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과 거대한 태양, 별과 암흑의 우주 등은 그곳에 살고는 있지만 체감되지 않는다 점에서 신비롭게만 느껴졌다. 수학적인 머리가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그쪽으로 공부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우주는 내게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요즘에도 종종 관련 분야의 책에 손이 가는 것 같다. 읽으려고 메모해 둔 책들 중에 너무 전문적인 것도 있어서 쉽게 손이 가질 않지만 말이다. 반면에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왠지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집집마다 있는 창문을 열면 우주가 펼쳐질 만큼 가깝다는 의미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학교 다닐 때 배웠는지 안 배웠는지, 아니면 까먹어버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보는 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처음 알았다. 북반구에서는 북두칠성으로 방향을 찾는데 남반구에서는 남십자자리로 방향을 찾는다고 한다. 별의 이름마저도 생소한 걸 보면 아마도 안 배운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반면에 오리온자리는 양쪽 모두에서 볼 수 있으나 모양이 반대로 뒤집혀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작가가 알래스카에 가서 오로라를 직접 본 경험은 너무나 부럽고도 감히 상상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은 고작 사진이나 영상 정도로만 그 신비로운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직접 보게 되면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듯하다. 경이롭게 느껴지면서도 조금은 공포스럽기까지 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서 더욱 궁금해진다.

전쟁이 끝나고 세계의 열강들이 지구 너머 우주로 시선을 돌리면서 얼마나 많은 발전을 이루었는지 보여줬다. 지구를 벗어나는 것부터 어려웠으나 소련과 미국이 해냈고, 무인우주선과 유인우주선을 거쳐 마침내 달에 사람의 발자국을 내디뎠다. 달에 가는 건 끝이 아닌 앞으로의 많은 발전을 위한 도약이었다. 화성 탐사를 위한 로버를 보내고 토성에도 가서 그 아름다운 고리를 이루고 있는 물질에 대해 직접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런가 하면 환경 문제로 병들어가고 있는 이 푸른 별을 벗어나 화성과 같은 지구형 행성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지에 관한 실험을 했고, 산소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까지 개발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미항공우주국 NASA에서 스페이스X와 같은 민간 기업에게로 넘어간 현재의 상황도 설명하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세계 부자 순위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돈이 많은 사람이나 우주에 갈 수 있겠지만, 기술이 더욱 발전하게 된다면 평범한 사람도 쉽게 우주에서 지구의 푸르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몇 백 년이나 혹은 천 년 이상 걸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우주에 관해 여러 설명을 하고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멀지만 가깝게 느껴질 수 있도록 단계를 거쳐 쉽게 설명한 점이 좋았다.
다만 관련 사항에 대한 그림이나 사진이 첨부가 되어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궁금한데 책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찾아본 것들이 꽤 된다.

몰랐던 점을 알려주고, 대충 알던 부분 또한 설명해 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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