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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평점 :
다 이미 알고 있거나 '혹시..' 내지는 '설마..?'하고 있던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김어준의 말투(!)로 읽어내려가면서 속이 시원하기도 했고
더 절망스럽기도 했고 이 사람 정말 천재일세..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새로운 문물을 기존의 형태로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사람과
그 문물의 특성을 살려서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의 차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님을 알겠다.
무엇보다 이 책과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를 통해서
무엇이 상식이고 무엇이 비상식인지 알려주는게 고맙다.
혹자는 왜 "나꼼수"가 진보적이지 못한지 탓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론 귀기울여야 할 이야기가 많지만 핀트가 어긋났다고 생각한다.
얘는 상식을 이야기 하는데 쟤는 얘가 왜 진보적이지 못하냐고 타박을 하다니...
"상식이라는 토대를 마련해줬으니 고마워. 이제 진보를 이야기 해볼께"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다.
누구는 하룻밤 사이에 거침없이 읽어내려갔다고 하는데
나는 읽는 중간중간 너무 마음이 답답해서, 화가나서
한 달을 넘게 잡고 있었다.
그래도 고맙다.
"자, 들여다 봐. 이게 사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야"
"이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투표해야 하는거 아닐까!"
라고 이야기 해줘서.
"야이, 등신아. 어떻게 너는 그거밖에 생각을 못하니!"
"아, 내 말 좀 잘 들어보라니까! @#%$@^$^#$@란말이야!"
(위의 기호는 한국말은 한국말인데 도통 이해못할 단어들을 나열이라는 뜻)
"이 멍청이같이 우루루 휩쓸려가는 꼴이라니.. 그럼 안된다니까!"
라고 화내고 꾸짖기만 하지 않아서.
한 번 읽어볼만한 책.
누군가에게(특히 우리 부모님.. 꺄하하) 권유하고 싶지만 글투 때문에 살짝 저어되는 책.
소장가치가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긴 좀 그러하나
빌려주기보다는 차라리 한 권 사서 보내주고 싶은 책(인세~ 인세~ 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