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곤충 왕국 학교에서 살아가는 곤충들 1
강의영 외 지음, 박지숙 그림 / 일공육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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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곤충의 종류는 과연 몇이나 될까? 제일 먼저 ‘장수하늘소’가 떠오른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곤충 ‘장수하늘소’가 아니라 이외수님의 소설 [장수하늘소]이다. 그 소설을 읽으면서 ‘장수하늘소’가 곤충이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까 나는 일생을 살면서 곤충에는 별반 관심이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생긴 모습에서부터 일반적인 생활습관과 먹는 음식의 기호까지 나만 쏘옥 빼닮은 나의 아들은 곤충에 대한 관심만은 나를 닮지 않았다.

차로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유치원과는 달리 그 나이에는 좀 멀다 싶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문제는 시작됐다. 어른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어린아이의 걸음으로는 30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오가면서 아이를 유혹하는 것이 생겼으니, 바로 ‘개미’란 존재였다.

집에서 마음 졸이며 기다리는 엄마는 안중에도 없고 하굣길에 이놈의 ‘개미’란 녀석만 눈에 보였다 하면 그 개미를 따라 자기딴에는 짧은 일탈을 경험하곤 신이나 하기만 한다.

서너 시간 만에 집에 돌아온 아들을 보고 어디 갔다 왔냐고 물으면 개미를 따라 갔다가 왔다면서 자신이 경험한 신비함을 풀어내느라 아이는 수다스러워진다. 그래도 집을 잃지 않고 찾아온 것이 대견하기만 하다.

비단 내 아이만의 사건은 아니지 싶다. 그 나이의 사내아이들이라면 아마도 비슷한 관심과 호기심이 있지 않을까. 그런 아이들에게 정말 유익하고 꼭 필요한 책이 바로 일공육사의 [학교에서 살아가는 곤충들]이다. 총 천연색의 사진들이 마치 실물의 곤충을 보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정밀하게 나와 있다. 특히 곤충에 별반 관심이 없었던 나 같은 엄마라면 더욱 필요하다. 아이의 왕성한 지식욕구에 뭐 아는 것이 있어야 대답을 해 줄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책을 먼저 읽고 나서 아이의 질문에 상세하게 대답해 줄 때 아이의 맑은 눈동자에 가득 차오르는 엄마에 대한 존경심을 상상해보라.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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