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움 Ilium - 신들의 산 올림포스를 공습하라!
댄 시먼즈 지음, 유인선 옮김 / 베가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일단 어떠한 책을 선택하기 전 그 책에 대한 잠정적 평가는 필히 거치는 과정이다. 방대한 물량으로 갖가지 책이 쏟아져 나오는 요즈음엔 아무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어떤 책을 선택해서 읽어야 할까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댄 시먼즈 작가의 [일리움]은 잠정적 평가 대상으로는 완벽하게 성공한 작품이라 하겠다. 미스터리 소설이나 스릴러 부분에서도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과학소설 분야 최고의 명예라 하는 ‘휴고 상’과 함께 ‘스토우커 상’, ‘로커스 상’ 등을 수상한 작가의 명성도 충분히 거기에 한 몫을 한다.

그리고 일단 책을 선택하고 손에 들었을 때 책의 만만치 않은 두께에 다시 한 번 만족하지 않을 수 없다. 반가움과 놀라움에 쪽수를 살펴보니 자그만치 942쪽이다. 거기다가 책의 크기는 또 어떠한가. 책꽂이의 윗부분의 틈을 전혀 남기지 않고 꽉 차는 크기이다. 아쉬운 점은 평소 습관대로 침대에서 뒹굴며 책을 읽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는 것. 책의 무게 때문에 책상에 정자세로 앉아서 읽을 수밖에 없다.

 

고대 그리스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유럽인의 정신과 사상의 원류가 되는 그리스 최대 최고의 민족 대서사시라는 [일리아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고전문학과 판타지 즉 현대과학소설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는 [일리움].

사실 [일리이드]의 내용도 백과사전에 나온 내용을 발췌에서 아는 정도의 지식만을 가지고 [일리움]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약간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예상했던바 앞부분에서는 진도 나가기가 좀 어려웠다. 그 많은 인물들과 그 많은 사건들. 책을 다 읽었을 때는 어찌어찌해서 어려운 산 하나를 넘은 기분이었다. 다시 되짚어 가노라면 조금쯤은 머릿속이 환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인생을 관망하는 나이튼헬저의 자세를 흉내라도 내볼까, 자꾸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도 그렇게 변화되지 않을까 잔뜩 기대하며 다음 이야기인 [올림포스]로 넘어간다.

 

[“매 시간, 매일, 매일 아침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길지 나는 몰라요. 앞 일을 모른다는 건 너무 멋진 일이에요.”] (9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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