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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성공맛집 - 맛의 달인 중앙일보 유지상 기자의
유지상 지음 / 리스컴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30대 때까지만 해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었다. 주로 외식으로 모든 식사를 해결하면서도 특별히 못 견디게 맛이 없다거나 지저분하지만 않으면 그냥 이용하곤 했다. 음식점을 선택하는 기준도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다른 집보다 조금 저렴하다면 대 만족이었다. 다행히 가족들도 입맛이 그리 까다롭지는 않다.
그러던 내가 맛집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여행을 다니면서였다.
기왕이면 여행지에서 유명한 음식이나 소문난 집을 찾아 가는 것이 또 다른 여행의 재미라는 것을 깨닫게 된 연유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들에게 있다.
초등학생이던 아들의 방학을 이용해 함께 여행을 하던 중 전주에서 그 유명한 [전주비빔밥]을 먹은 적이 있다. 그냥 운 좋게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했구나 하고 잊고 있었는데 어린 아들에게는 강한 인상을 남긴 듯하다. 어느 날 할머니에게 자신이 먹어본 최고의 맛이었다고 자랑을 하더라고 하신다. 어린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종류의 음식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기억에 남은 것은 아마도 여행 중에 먹었다는 것이 플러스로 작용했으리라. 그리고 그 아들의 행복은 다음 해 해남에서 [떡갈비]를 먹었을 때는 절정에 달했다. 고기를 먹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떡갈비를 먹었던 일을 회상하곤 칭찬의 말을 덧붙이는 것이 아닌가.
그 아이가 사춘기를 쉽게 넘어가 준 것도 전국의 맛집 덕을 톡톡히 봤으리라 짐작된다.
이제 나는 맛집에 대한 소식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메모를 하곤 한다.
‘맛의 달인‘이라는 유지상 기자의 [비지니스 성공 맛집]도 이제는 다 자라 성인이 된 아들이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할 때 정보를 주기 위해 선택한 책이다. 물론 정보를 주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직접 찾아가 맛을 봐야하겠지만.
책의 앞부분에 [이 책의 기사들은 철저한 암행 취재를 바탕으로 씌여졌으며, 협찬을 받지 않았습니다] 라는 글귀를 보니 더욱 믿음이 간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상세한 약도가 첨부되어 있는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젊은 청년들은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지 않겠는가.
[비지니스 성공 맛집]은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음식의 종류가 아닌, 음식점을 찾는 그룹의 성격이나 특징에 맞게 파트별로 분류되어 있다.
600여 곳을 다 찾아 볼 수는 없겠지만 그 날 먹고 싶은 종류를 정해 한 가지씩 따라가 볼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행복해진다. 우리 가족이 [비지니스 성공 맛집]을 보면서 맨 처음 가보자고 약속한 집은 255쪽에 나와 있는 중식집 ‘팔선생‘으로 북경식 탕수육이라는 ‘꿔바로우’를 먹어볼 생각이다.
[대표 메뉴는 북경식 탕수육 ‘꿔바로우’. 처음 씹을 때바삭거리는 찹쌀 튀김에 주욱 늘어지는 찹쌀, 그리고 입안에 퍼지는 달콤한 맛이 지금가지 먹었던 탕수육과는 다르다.](255쪽)
가격에 비해 그리 양이 많지 않다하니 점심 특선의 코스요리를 즐기면서 추가하는 것은 어떨까 행복한 상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