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관람차

악몽의 관람차 ㅣ 살림 펀픽션 2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남들은 산으로 바다로 또는 계곡으로 여행 다니느라 바쁜 여름이 내게는 가장 한적한 시기이다. 바꿔 말하면 책을 가장 많이 읽을 수 있는 계절이 바로 이 여름이다.

특히 평소 가까이 하지 않던 추리소설도 이때는 많이 읽는다. 일 년 동안 이런 저런 정보들로 인해 재미있겠다 싶어 사 모아두었던 추리소설들을 읽어치우는(?) 시기라고나 할까.

이런 상태이니 기노시타 한타 작가의 [악몽의 관람차]가 바로 이 시기에 딱 맞춰 출간된다는 소식은 어찌 나를 들뜨게 하지 않겠는가.

벼르고 별렀던 추리소설들을 제치고 먼저 [악몽의 관람차]를 손에 들게 된 연유는 전작 [악몽의 엘리베이터]를 읽고 다음 악몽 시리즈를 손꼽아 기다렸던 때문이다.

마치 한편의 잘 짜여진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 그야말로 허를 찌르는 반전은 오히려 전작 [악몽의 엘리베이터]를 훨씬 능가한다.

[악몽의 엘리베이터]가 차분하게 인물 각자의 시점에서 사건을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재미가 있다면 [악몽의 관람차]는 처음 시작부터 분주하고 수다스러운 느낌이다.

이곳저곳에서 툭툭 튀어 나오는 등장인물들.(사실 워낙 수다스럽게 이야기가 진행되어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 뿐 장소는 모두 관람차안이다)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 인물들이 이렇게 저렇게 얽히어 있다.

공개적인 장소인 관람차에서의 납치, 거기다 밀실 살인까지.

추리소설이 줄 수 있는 최대의 재미를 준다. [악몽의 관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