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여행 2 : 희망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나이를 먹으면서 변하지 않고 지속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이 모습이 진짜 나 맞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나에게는 후자에 속하는 가장 큰 변화가 바로 여행이다.

비교적 한 자리에 앉아서 하는 독서라든가 영화감상 등 정적인 취미만 가지고 있었고 직접 몸을 움직여야하는 운동이라든가 여행은 병적일정도로 싫어했었다. 마지못해 가족과 단체 여행을 가게 된 경우에도 될 수 있으면 그늘에서 안 움직이고 준비해간 책만 읽다가 돌아오곤 해서 함께 간 가족들에게 비난을 들어야 했을 정도였으니 두 번 말해 무엇 하랴.

이러던 내가 요즘 들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늘 주말이면 어디론가 떠날 계획을 세우고, 책이라든가 영상매체 혹은 지인들로부터 여행정보를 모으는데 열중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사정으로 오랜 기간 여행을 못 떠나게 되면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인다.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는 멋스러움의 깊이를 아직 완전히 익히지는 못했다 해도 이것은 나이를 먹으면서 맞이하게 된 좋은 변화이다. 나에게는.

 

나이를 먹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여행의 재미도 재미지만, 연로하신 부모님과 더 시간이 늦기 전에 함께 여행을 즐기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 바로 KBS 1TV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 이다.

올해 새해 목표중의 하나가 ‘부모님과 함께 적어도 두 달에 한번은 여행을 가자’였는데 [내 마음의 여행]이 여행지를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티브이에서 성공적으로 방영되었다 하는데 아쉽게도 나는 시청하지를 못했다. 그 아쉬움을 책으로 대신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단순히 여행지를 도움 받고자 선택했지만 [내 마음의 여행]은 마치 한권의 시집을 읽는 듯 마음을 위로해준다. 영상포엠집답게 각 장마다 실려 있는 사진도 정말 예술이다.

시끌벅적한 상업적 목적으로만 이루어진 여행지가 아닌 진정 지친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내 마음의 여행]은.

이제 무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 부모님과 함께 [내 마음의 여행]이 안내하는 곳으로 떠나 보리라. 그곳에서 내 희망의 자락을 붙잡아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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