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소시에이트
존 그리샴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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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리샴의 작품들은 사 놓기만 했다. 세상 살기에 지치고, 모든 일에 의욕을 잃었을 때 읽으려고. 한권도 안 읽은 상태에서 그럴 때 읽으면 책장이 잘 넘어가고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있는 그의 초기작들은 두툼하다. 누워서 한 손으로 들고 보기에는 손목에 문제가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올 여름에는 꼭 읽어야지’ 하고 결심 중이다.

표지의 사진을 보니 영화배우만큼 잘 생겼다. 존 그리샴. 머리도 좋고 잘 생기고 거기다가 글도 잘 쓰는 사람.

그의 신간이 나왔다기에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다. 우선 최신작부터 읽고 밀렸던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사 놓기만 했던 그의 책들을 다 읽어 치우리라 신이 나서 첫 장을 펼쳤다.

 

[어소시에이트]는 작가 본인이 법대를 나오고 10년 가까이 변호사 생활을 한 개인적인 경험이 글에 잘 녹아나 있다는 느낌이다. 병아리 변호사들의 로펌 생활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마치 잘 만들어진 헐리우드 영화처럼 초반부터 가슴 두근거리며 책의 내용을 쫓아가기에 바쁘다. 도저히 도중에 책을 놓을 수가 없게 만드는 잘 구성된 추리 소설의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그런데 결론에 이르면 ‘이게 뭐지‘ 하는 당황스러움.

용의 머리. 뱀의 꼬리. 라는 옛 어른의 말씀을 떠올리게 된다.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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