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상처에서 치유까지, 트라우마에 관한 24가지 이야기
김준기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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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결코 낯설지 않은 단어이다. 어렴풋하게 짐작만 하고 있던 트라우마의 정확한 명칭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서 신체적,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심리적 외상이라고 한다.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은 바로 이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 속의 주인공을 모델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들이 겪는 상처와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총 24편의 영화를 예로 들어 24가지의 사연들이 나오는데 실제의 임상사례들을 예로 들어 쓴 책보다는 우리에게 친근한 영화이야기로 풀어 나가기 때문에 다가가기도 편하고 이해하기도 쉽다.

사실 실제의 임상사례들을 예로 든 책을 보면서는 남의 감추고 싶어 하는 치부를 빤히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었다. 물론 미리 환자의 양해를 구했겠지. 실제 사례에다 약간의 각색을 했겠지 하면서도 불편한 마음은 여전해 올바른 책읽기를 하기에 방해가 되곤 했다.

한편의 영화이야기 끝에는 그 사례에 알맞은 의학 상식이 뒤따르는 구성도 탁월하다.

특히 생소한 단어인 EMDR (안구 운동 민감 소실 및 재처리 요법) 이라는 특수한 상담치료에 관심이 간다.

“과거의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눈을 양쪽으로 움직이면 막혀 있던 기억의 회로가 통합되어 현재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증상이 사라진다” (248쪽) 라고 하는데 좀 더 자세한 방법이 나와 있지 않은 것이 좀 아쉽다고나 할까. 굳이 병원을 찾을 정도가 아닌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들에 자가 치료로 사용해도 훌륭할 것 같다.

이 EMDR 의 발견도 프랜신 샤피로라는 미국 여성이 “자신의 고통스러운 문제로 고민하면서 공원을 산책하던 중, 눈을 움직이면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니까 갑자기 그 기억과 연관된 고통이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248쪽) 되면서 이러한 현상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시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24편의 영화 중에는 본 영화보다는 못보고 지나간 영화들이 더 많다. 이제 차근차근 책속의 영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해볼까 한다. 그래서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 안의 상처들과 정면으로 마주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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