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 캠핑 it's camping - 초보 캠퍼를 위한 캠핑 가이드&캠핑지 100선
성연재 외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터인가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 불편한 것을 기피하고 편안한 것, 안락한 것만을 쫓게 되었는지. 여행을 해도 집에서부터 승용차를 이용해 움직이고 잠자리도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콘도나 팬션 만을 생각하게 된다. 진정한 여행의 묘미는 걸으면서 흘리는 땀, 눈앞을 스치는 풍경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가끔은 꿈을 꾸기도 한다.

낡은 버스가 터덜터덜 움직이는 시골길. 하얗게 먼지를 일으키며 멀어지는 버스의 뒷모습.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낯선 기차역. 어깨에 멘 가방의 무게를 느끼며 걷다가 흘리는 땀방울......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고.

 

기차를 타고 낯선 도시로 떠나 등에 가득 짐을 지고 오르던 산길, 찌개 한 가지, 김치 하나만을 놓고도 정신없이 먹었던, 설익은 줄도 모르고 달게만 느껴지던 한 끼 식사.

지나가 버린 20대 초반의 추억이라서 더 그리운 것일까. 그 때 이후로는 여행다운 여행을 못해본 것 같다.

무엇보다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게 된 이유는 아들 때문이었다. 나름 여행을 좋아해 기회만 주워지면 짐을 꾸려 가족여행을 떠나긴 하는데 이 여행 역시 안락함과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일상생활의 연장일 뿐이라는 것. 이러한 여행에만 길이 든 아들은 약간의 불편함이나 힘이 드는 것을 못 견뎌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하고, 떠나고, 텐트 치면 끝! 콘크리트 숲에서 벗어나 자연에 취하는 캠핑의 모든 것’ 이라는 책 표지의 문구는 정말 매혹, 그 자체였다.

바로 우리 가족에게 꼭 필요한 책. [잇츠 캠핑].

책의 시작을 장식한 ‘도대체 캠핑은 왜 하는 거지?’란은 내가 아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한자도 틀리지 않게 내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유명한 캠핑지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장비에서부터 유용한 사이트, 그리고 생생한 사진 찍기 등은 초보 캠퍼들에게 ‘너도 떠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파트 3에 나와 있는 캠핑요리 20가지는 캠핑의 즐거움을 완성시켜 준다고나 할까.

 

머릿속에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내 인생의 새로운 도전. 떠나는 일만 남았다. 짐을 꾸리면서 배낭의 옆 주머니에는 잊지 않고 [잇츠 캠핑]을 넣어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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