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 - 우디 앨런 단편소설집
우디 앨런 지음, 성지원.권도희 옮김, 이우일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4월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산다는 연예계의 스타들. 그 중에서도 더욱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책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 국내에서도 몇몇 스타들이 책을 그것도 소설을 출간하여 잘 팔리고 있는듯 하다. 그런 경우를 접했을 때 나의 반응은 ‘될 수 있음 공정하게 생각하자. 우선 책을 읽어보고 평가하자.’ 하고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솔직히 곱지 않은 눈흘김을 숨길 수가 없다. 눈 한번 흘겨주고 관심을 접어 버린다.

우디 앨런. 많이 유명해서 저절로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미국 배우. 요즘에는 감독이자 작가, 배우로서 맹활약중이라고 한다. 이름 앞에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주 어렸을 때 그의 영화를 보고 그 뒤론 그저 미국의 유명한 배우, 그리고 한국계 입양아 순이와 결혼한 배우. 정도가 내가 그에 알고 있는 지식의 전부이다. 그의 이혼과 재혼에 관해 뭐 관심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것이야 말로 그의 아주 사적인 부분이고 태평양 건너의 내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그들만의 사연이 있을 것 아닌가. 하지만 그의 명성과 사회적인 신분을 생각 했을 때 정말 커다란 용기와 진심어린 마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는 책을 읽기 전 짐작에서 한 치의 틀림도 없다.

작가가 우디 앨런이고 우디 앨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바로 블랙 코미디. 잔혹하고 기괴하고 통렬한 풍자를 내용으로 하는 희극. 이라고 사전에 정의 되어 있다.

사실 블랙 코미디라는 분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또 별반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나에게는 ‘그저 아 이런 것을 통렬한 풍자라고 하는가 보군.’ 정도이다. 책을 읽어가다가 가끔 쓴 웃음을 짓게 한다고나 할까.

그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처음 등장하는 [탈락]이란 작품이다.

아이를 고급 유치원에 입학시키지 못해 가산을 탕진하고 노숙자들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에 몸을 의지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처음 접하는 우디 앨런의 글이라서인지, 아니면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꼬집는다는 착각 때문인지 다른 작품들 보다는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억지스러운 설정과 과장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오르려면 나는 공부가 좀 필요하다고 스스로에게 진단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