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사생활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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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흡수통일 이후의 서울을 그린 가상의 미래소설이라는 [국가의 사생활]. 만일 작가가 이응준이 아니었다면 ‘아 이런 소설도 나오는 구나’하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없이 무심히 넘어갔을 것이다.

처음 책의 내용을 소개한 기사를 보면서 우선 드는 생각은 ‘이응준 작가라고? 내가 알고 있는 그 이응준 작가는 아니겠지. 동명이인인가?’ 였다.

처음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로 이응준 작가를 만나고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와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약혼]등의 작품집을 보면서 상상하던 그 이응준 작가는 어딘지 반시대적이고 반정치적인 (이건 100% 근거 없는 내 맘대로의 생각이다.) 느낌이었다.

삶의 가치를 외면으로 나타나는 정치적인 면보다는 마음의 깊이에 더 비중을 두는 작가라는 생각. 즉 험난한 이 세상을 헤쳐 나가면서 그의 글에서 위로를 많이 받았었다는 말이다.

물론 통일이후 서울의 모습을 그린다고 해서 모두 정치적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니 내가 알고 있던 바로 그 이응준 작가가 아닌가.

[약혼]이후 처음 만나는 소설 [국가의 사생활].

3년의 기간이 지난 후에 만나게 된 이응준 작가의 소설로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첫 느낌은 충격을 동반한 이질감이었다.

 

통일이후 어수선한 상태의 서울의 어둠에 기생하는 폭력조직과 살인이라는 다소 어둡고 민감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국가의 사생활]은 서정적이다. 예전의 소설들과 달라진 점이라면 좀 비디오형으로 변했다할까.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가 더해졌다.

 

2011년 남북통일 후 5년. 서울은 온통 범죄와 마약으로 엉망인 상태. 도처에서 난립하는 모든 범죄에는 총기류가 사용되어 살인도 난무한다. 그 와중에 이남 경찰들과 이북 출신의 폭력조직 대동강과는 서로 결탁하여 검은 뒷거래를 하고 그들의 이권다툼으로 보이는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추리소설 형식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우리의 소원인 통일.

누구나 예상하듯이 통일이후의 정국은 아름답지만은 않을 것이다. 알고 제대로 준비하는 것. 그것은 국가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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