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몽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가시노 게이고란 작가의 명성만으로도 그의 책을 선택하는데 망설임은 없다. 비록 전작은 아니지만 몇 편의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소설을 보고 실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이 그 이유이다. [용의자 X의 헌신], [탐정 갈릴레오], [비밀], [도키오] 그리고 [옛날에 내가 죽은 집]까지.

같은 작가의 작품을 계속 연결하여 읽다 보면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 같은 식상함을 느끼곤 하는데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경우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1985년 등단하여 20여 년 동안 꽤 많은 작품을 발표하면서 상도 많이 받고 대중적으로 사랑도 많이 받은 이른바 실력과 행운이 함께하는 작가라고나 할까. 더군다나 그는 공대를 졸업하고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쓰다가 마침내 전업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예지몽]을 보면 <유가와>라는 물리학자가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인물로 등장하는데 전기 공학을 전공한 그의 경력이 단단히 밑받침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그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이라서 선택한 [예지몽]이 바로 그 유명한 [용의자 X의 헌신] 시리즈 제2탄이었다. 제1탄 [탐정 갈릴레오]와 제3탄 [용의자 X의 헌신]을 읽고 거의 1년 정도 지난 뒤에서야 제2탄을 읽게 된 것이다. 시리즈이긴 하지만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라서 순서를 뒤바꿔 읽어도 전혀 상관이 없다.

 

[예지몽]은 꿈에서 본 소녀, 영을 보다, 떠드는 영혼, 그녀의 알리바이, 예지몽 등 5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역시 [용의자 X의 헌신]과 [탐정 갈릴레오]에서 활약했던 구사나기형사와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가 등장한다. 책의 제목 [예지몽]에서 느낄 수 있듯이 5편의 단편 모두 신비한 초자연적인 요소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가 과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추리하여 사건을 해결한다는 구도.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중의 하나는 자신의 머리를 실험해보는 것인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독자에게 전혀 그러한 재미를 주지 않는다. 도저히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와는 두뇌싸움을 할 수가 없다. 먼저 항복하고 유가와의 추리를 따라가다가 무릎을 치며 감탄할밖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