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되는 절차
이남희 지음 / 텐에이엠(10AM)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오래전, 그러고 보니 정말 오래전이다. 아직 2000년이 도래하기 전이니 말이다.

이남희 작가의 소설집을 몇 권 읽었었다. 그 때 당시 나는 장편보다는 단편을 선호하고 특히 국내 작가의 단편집을 주로 읽었었다. 그러한 결과로 이남희 작가의 작품도 단편집인 [사십세]와 [플라스틱 섹스]가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 벌써 젊다고 할 수 없는 나이의 작가가 쓴 소설에 상당히 매료 되었었던 모양이다. 거의 10년 전에 읽은 소설의 내용이나 문체가 이리도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는 것을 보면.

철학을 전공했다는 작가의 이력에 걸맞게 작품들은 꽤나 똑 부러지고 페미니스트적인 성향이 강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제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 다시 이남희 작가의 소설 [연인이 되는 절차]를 만났다. 실용연애 소설이라는 부재가 붙어 있는데 머리가 끄덕여진다. [플라스틱 섹스]로부터 10년이 지난 뒤 그녀가 그려내는 연애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궁금함과 기대로 가득 차 책장을 펼쳤다.

 

[연인이 되는 절차]는 제목이 책의 모든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본문에서 종종 인용되기도 하는 한 때 잘 나갔던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떠올리게 하는.

이 봄 사랑을 찾고 싶은 청춘남녀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겠다. 마음이 붕붕 뜨는 이 계절에 심각하지 않은 연애소설을 읽고 덤으로 연인을 얻는 기술까지 습득한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현재 사랑하는 사람과 열애 진행 중인 사람도 꼭 읽어둬야 할 연애 필독서라 할 만하다.

[연인이 되는 절차]는 일반적인 연애소설처럼 사랑하는 남녀가 등장하고 그들의 갈등을 서술하는 방법으로 짜여진 것이 아니라 이제 막 30대에 들어선 미혼의 (책에서는 미혼이 아니라 비혼이라고 표현하는데 아주 좋은 단어라고 생각한다. 비혼.) 여성과 그보다는 조금 연상의 역시 비혼인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인을 만들고 그 연인과 결혼으로 성공하기 위한 카운슬러를 해주는데 외모로부터 말하는 방법, 만나는 시기와 시간, 그리고 구체적인 대사까지 정확하게 알려주고 제시해준다.

 

사랑에는 다양한 시선과 견해들이 있다.

눈으로 보이지 않고 추상적이지만 분명 존재하는 사랑.

내 생각과 다르다 해서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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