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글쓰기 - 글 잘 쓰는 사람이 성공한다
김지노 지음 / 지상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해리포터>란 책의 열풍이 불었었다. 소화해 내기에 아직 좀 어리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면서 우선 한권을 사 읽어보게 했다. 엄마의 우려를 말끔하게 없애주느라 아들은 그날 밤에 뚝딱 읽어버리더니 <해리포터>의 대단한 마니아가 되었다. 그리고 눈을 빛내면서 나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다.

“엄마도 소설을 한번 써 보세요. 조앤 롤링도 엄마랑 비슷한 나이인데 딸을 낳고 소설을 쓰기 시작 했데요. 엄마도 아들 하나잖아요.”

그 때의 참담한 내 기분이란.

늘 엄마의 책 읽는 모습을 보았기에 우리 엄마도 맘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 했나 보다. 그 때는 아직 학원을 보내지 않고 글쓰기와 수학등 학과 공부를 직접 내가 가르치고 있었으니 아들에겐 그리 비쳤을까. 진실을 설명하기도 좀 그렇고, 아들의 진지하고 순수하게 빛나는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정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 때 아들의 눈동자는 늘 마음 한구석에 매서운 채찍으로 자리한다.

김지노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쉬운 글쓰기]라는 책을 대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아들의 그 희망에 차 반짝이던 눈동자였다. ‘그래 [세상에서 가장 쉬운 글쓰기]를 정독하고 아들에게 내 글 솜씨를 한번 뽐내 볼까.’하는 사심을 가득 담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글쓰기는 현실이다. 맨땅에 헤딩하라. 글쓰기는 삶의 질을 바꾼다. 등의 소제목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김지노 작가의 글은 명쾌하면서도 힘이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단순한 진리를 그야말로 단순하게 표현한다. 그것이 머릿속에 콕콕 박히는 효과는 정말 놀랍다. 대학에서 세계사를 강의 한다고 하는데 저자의 학생들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특히 [6교시]의 <글쓰기 낙서와 3분간 글쓰기>는 나처럼 글쓰기의 초보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이고 유용한 연습이 될 것이다.

하나의 단어를 정하고 그와 연관되는 생각들을 낙서의 형식으로 적은 다음(이것이 일명 브레인스토밍이다. 이 낙서는 글의 요점이 된다. 단 이 요점들은 최소한 3개 이상이 되어야 한다.) 3분간 쉬지 않고 글쓰기.(3분간 쉬지 않고 써야한다. 물론 중간에 고치지도 말 것,) 매일 30분 정도 이 연습을 한다면 또 누가 알겠는가. 나도 조앤 롤링은 아니더라도 아들에게 줄 근사한 소설 하나를 쓸 수 있을지.

 

[그냥 글을 쓴다는 것은 흔히 하는 말로 맨땅에 헤딩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그냥 글을 쓰는 행동은 달마가 벽 앞에 앉아 ‘면벽 수도’를 했던 행동과 닮아 있습니다. 말하자면 ‘면컴 수도’입니다.](20~21쪽)

 

그리고 [9교시]의 <‘아이디어 파일’과 ‘읽은 책’ 파일>도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평소 습관처럼 몸에 익히고 실천해야 할 중요한 목록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글을 쓸 것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어찌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지 않겠는가.

자 힘을 내자. 고지가 바로 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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