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는 사진 이야기 - 보이지 않아도 희망은 있다 나를 위로하는 시리즈 1
이요셉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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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끄럽게도 전문 사진집을 제대로 보기는 [나를 위로하는 사진 이야기]가 처음이다.

요즘 디카를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고 핸드폰 또한 사진 찍는 기능이 갖추어져 있어 눈만 돌리면 여기 저기 사진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시대에 ‘나 만이라도 한 발자욱 물러서서 좀 둔감하게 살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컴퓨터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꽃이든 책이든 실물 보다는 사진으로 보면 더 화사하고 예뻐 보인다. 그러나 바로 그 사실이 나에게는 더욱 사진에 대한 관심을 버리게 하곤 한다.

 

이제는 나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 좀 더 다양한 것들로 눈을 돌려 더 늦기 전에 시야를 넓혀 보고 싶다는 생각. 그래서 한곳으로 굳어져 가는 사고로 인하여 잘못 판단하고 고집을 부리는 우를 범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들이 요즈음 나를 지배한다.

 

그러던 와중에 발견한 책이 이요셉 작가의 [나를 위로하는 사진 이야기]였다.

햇살이 따스하던 봄날 오후,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든 [나를 위로하는 사진 이야기]는 그날 오후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게 만들었다. 책 한권을 읽고 보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도 빠져 나오기 힘든 그 무엇, 짧은 나의 문장실력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

그러면서도 속되게 드는 생각.

‘아 이 좋은 글들을, 이 좋은 사진들을 왜 이리 작은 사이즈의 책으로 만들었을까? 더군다나 사진집인데~~~아쉬운 데로 두 배만 컸으면 좋겠다................’

평소 책을 보면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구절이 나오면 연필로 줄을 긋곤 했다. 하지만 [나를 위로하는 사진 이야기]는 도저히 줄을 그을 수가 없었다. 아까워서. 정말 소중해서.

줄을 그어야만 하는 구절들은 자꾸 나오고 줄은 도저히 못 긋겠고 옮겨 적자니 이 느낌을 간직한 채 어서 다음 장의 글들을, 사진들을 보고 싶고........ 그렇게 그날 오후를 다 보냈다.

 

[자꾸 무언가를 보여 주려고 할 게 아니라 스스로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가치를 사진 안에 가둘 것이

아니라 내 삶으로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61쪽)

 

[누구나 자기 몫의 인생을 산다.

내 몫은 의심하고 경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다.](188쪽)

 

굳이 그의 일기가 아니더라도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분명 위로가 된다.

그리고 ‘이 세상을 이러한 방법으로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은 앞으로 내 삶의 방향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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