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월요일 - 참을 수 없는 속마음으로 가득한 본심 작렬 워킹 걸 스토리
시바타 요시키 지음, 박수현 옮김 / 바우하우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잡아 당겨진 고무줄처럼 치열하고 팽팽하게 사는 삶.

이십대 때 내가 동경하던 생의 모습이었다. 여러 가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칙릿 소설을 버리지 못하고 읽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인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화려하고, 풋풋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절. 이십대.

어떤 행동을 해도 아름답게 느껴지고,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이십대는 아직 완성된 어른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나가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과 칙릿 소설 특유의 통통 튀는 발랄함과 상큼함에 대한 기대로 읽게 된 책이다. 시바타 요시키 작가의 [참을 수 없는 월요일].

[참을 수 없는 월요일]은 각각의 요일을 한 단락으로 하여 20대 후반 직장 여성의 일주일을 그린 소설로서, 우리의 주인공 네네는 결코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도 아니고,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도 아니다. 소설이 끝날 때까지 백마 탄 왕자님은 코끝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일반 칙릿 소설과는 좀 다르다고 할까? 그러나 그러한 점으로 차별화할 순 없다는 생각이다.




네네의 일주일은, 그 날이 그 날 같은 지겨운 일상의 연속이지만 그 안에서 존경하는 상사의 불륜현장을 목격하기도 하고, 누구나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대단한 미인인 옆집 여자가 사실은 물건에 대한 집착으로 도벽까지 있어 자살을 시도하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한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때만 해도 왕따는 이웃나라 일본의 비틀린 모습으로만 이해했었다. 우리에겐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고, 전혀 상관이 없는 딴 나라의 일.

그러나 요즘에는 이 왕따 문제가 우리나라 청소년의 심각한 병폐로 매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실 청소년에게 국한된 이야기도 아닌 모양이다.

완성된 인격체인 성인들의 집단인 회사 내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회 현상. 주인공 네네가 다니는 출판사에서도 이 이지메 현상은 있다.

문제는 가해자도 다른 측면에서 보면 자기 일에 열심인 평범한 사람으로 비친 다는 것. 주위 사람들이 피해자를 동정하기는 하지만 암묵적으로 가해자의 편에 서 있다는 것.

네네는 사회 병폐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이 문제를 바라본다. 그러나 20대 후반의 그녀는 비판의식을 가지는 선에서 끝. 구체적인 행동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좁히는 데 필요한 건 시간이 아니라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것을 슬쩍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는 순간. 입고 있던 갑옷을 벗고 후~하고 속내를 드러낼 기회.](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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