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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바이러스 안철수 ㅣ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3
안철수 지음, 원성현 그림 / 리잼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안철수씨의 자서전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쓴 책이라고 하였다. 안철수씨가 직접 쓰셨다고 하시기에 혹시 아이들의 수준에 맞지 않게 쓰여져 있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했었는데 그럴 염려가 전혀 없는 책이다.
아이들이 나누어 읽기 편하게 짤막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놓으신데다가 비교적 쉽고 명료한 문장으로 쓰셨기 때문이다. 웬만한 고학년 아이라면 한 자리에서 단숨에 읽을 수도 있는 책인 듯 하다.
초등학교 때에는 공부를 잘 하지 못해서 의사인 아버지께서 의사가 되어보라고 권해보지도 못했던 안철수씨가 열심히 공부해서 목표했던 꿈을 이루고 결국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초등학교 공부는 정말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막상 내가 가르치는 이들이 초등학교 아이들이다 보니 수업시간에 가르친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답답한 마음도 들고 살짝 걱정도 되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지금의 완벽하게 고안되지도 않은 평가도구를 통한 평가로 아이들을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일은 정말 위험한 일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관련 내용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어서 오늘 학교에 들고 갔었는데 신종플루 결석 인원 보고에 방학 중 급식 지원 아동에 대한 신상정보 조사에 월요일 상장 수상대장 등록에 뭐에 뭐에 정신이 없어서 결국은 읽어주지 못했는데..
내 책상 위에 놓인 이 책을 보고 과학자가 꿈이라고 늘 이야기하는 한 남자아이가 책장을 몇 장 들춰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나는 아마 내 책상 위에 '안중근' 위인전이 놓여 있었다면 아이가 관심을 갖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
위인전을 위한 위인 말고. 아이들도 익히 잘 알고 있는 요즘 시대의 인물을 이야기해보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일까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것이 아이들의 흥미 면에서는 더욱 효과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주에는 꼭 읽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