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 - ADHD 꼬리표 붙이기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지음, 조응주 옮김 / 민들레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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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겨우 1년 경력을 채워가는 신규교사 입니다.)

 교생 실습 때 어느 공개 수업에서 자기 마음같이 되지 않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교실 바닥에 누워버리는 아이를 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스카웃 아이들을 데리고 캠프를 갔다가

레크레이션 시간에 혼자 수영모자를 쓰고 개구리처럼 뛰어다니며 즐겁게 게임활동을 즐기는 다른 아이들을 방해하는 아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모두 ADHD라고 불리는 아이들이더라고요.

 그나마 직접 ADHD라고 불릴만한 아이들을 격은 경험은 단 두번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그 아이들이 내 뿜어대는 반사회적이고 역기능적인 강력한 기운은 저에게 막연하고도 엄청난 두려움을 점점 커지게 하였습니다.

  '아. 세상에는 약먹어야 해결되는 수준의 아이들도 있는 건가 봐.'

라는 '뭔가 잘못된 듯 하지만 교사로서의 무능력을 감춰줄만한 생각'을 벌써부터 하게 되더라고요. 

 신규주제에 말이에요.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미국 대안학교에서 30년간 아이들을 가르치신 저자께서는  ADHD라는 것은 실체도 무엇도 없는 허상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아이들의 역기능적인 행동은 조난신호이고 이런 아이들에게 관계를 형성하는 경험에 초점을 맞춘 교육적 환경을 제공하면 느린 속도이긴 하지만 분명히 발전이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실제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변화 과정을 이야기해주시고 계셔서 재미있고 부담없게 읽히는 책이면서

동시에 중간중간에 관련된 논문의 내용에 대하여 언급하셔서 저자의 교사로서 전문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사의 힘'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깊이 느껴볼 수 있게 해 준 책이라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 듯 합니다.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그것을 인내와 사랑으로 끌어내는 교육을 실천해 가시는 저자의 삶은 '역시 교사는 멋진 직업이야!'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더라고요.

물론 전교생 50명인 대안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저자의 이야기이기에 실제로 저자가 이 책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활동을 일반적인 공교육의 교실과 학교에서 쓸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아이들을 변화시켜내는 저자의 모습은 저에게 '나도 노력하면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교사로서의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끝까지 믿음과 사랑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너무 뻔하지만 맨날 까먹게 되는 그 원리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지혜와 용기를 담뿍 얻어갈 수 있었던 이 책.

 

여러 선생님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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