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정신의학사의 위대한 진실
수재나 캐헐런 지음, 장호연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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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제 1장 거울상에서 21세기 정신의학은 심각한 정신질환이 분명 뇌 장애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의학 분야에 뒤쳐져 있음 또한 사실이며 좋은 약물과 향상된 치료가 인간이 달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무렵부터 개발되었으나 확실한 정신질환의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객관적이고 일관된 척도는 부재하다는 불편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정신질환이란 대체 무엇일까?

...의사들이 나를 정신질환(마음의 문제, 즉 덜 실재하는 문제)이 아니라 기질성 질환(몸의 문제, 즉 실재하는 문제)이라고 진단했을 때, 그 말은 내가 다른 의학의로부터 격리되지 않고 목숨을 살리는 치료를 받게 되리라는 뜻이었다.

1장 거울상 중에서

이러한 자의적이고 허점투성이인 정신질환 진단과 이를 경험하지 못한 대중들이 이면을 알면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며 심각한 정신질환과 맞서 싸우는 미국인의 4퍼센트는 훨씬 다급하고 중요한 문제를 겪고 있다.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그들 중에 가장 병든 자들은 점점 더 병들어가고 있기에, 운좋게도 평생 근처를 가지 않을 수도 있으나 정신질환이란 가볍게 혹은 무겁게,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 부모님은 결연하게 정신질환으로 진단받은 이후에도 폭력적이고 편집증과 환각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인 딸을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인정하든 안 하든 의학은 확실함보다는 믿음으로 돌아갈 때가 훨씬 많다. ...하지만 병을 싫제로 치료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대체로 한계를 보인다.

일단 조현병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가짜 환자가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꼬리표는 다른 사람들이 그와 그의 행동을 바라보는 인식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2부에서 하나의 실험에 주목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정신병원 시설에서 미친 사람 취급을 당했을지 궁금하다.

정신병원 밖에서는 '멀쩡한'사람일 수도 있는데 안에서는 정신이상자로 몰린,

그러니까 광기가 그들 안에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이상한 환경에 반응했다는 이유로 정신이상처럼 보인 경우가 얼마나 많았을까?데이비드 로젠한 교수는 프린스턴 대학 심리학과 SAT를 비롯한 각종 시험을 개발하는 곳에서 연구 심리학자로 일한 학자로 꿈의 분석, 최면에 대한 놈눈 그리고 프리덤 라이더스의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글을 썼으며 세상을 경악케 한 일련의 연구를 진행했다.

하드포드 정신병원에 잠입하기 위한 로젠한 교수와 학생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실 전략사무국(CIA전신)에 있던 잭 클레멘스와 함께 가짜환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한다.
로젠한의 연구 '정신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가 1973년 1월에 <사이언스>에 소개되고 전 세계에서 팬레터와 같은 서신이 스텐퍼드 연구실로 쇄도했다고 한다. 정신질환 진단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로젠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 증거도 수집되었으며 오스트레일리아 심리학자 로빈 윙클러는 자신도 가짜 환자 연구를 했다고 자료를 공유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그의 연구에 참여하고 싶다고 연락해 왔으며 과거와 현제 자신들 역시 정신병원에 있는 정산인이라며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애원하기에 이르렀다.

로젠한은 거의 모든 편지에 일일이 답장해 관심과 공감을 최대한 보였다고 한다. 로젠한의 연구를 인용해 저자인 수재나는 저널리스트의 진정성으로 여러 사회적 문제에도 접근하고 있는데 그 하나가 인권 운동이다. 동생애 게이는 한때 정신질환으로 여겨졌으며 미국의 마흔 아홉 개 주에서 불법이었던 1969년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1970년 5월 게이 운동가들의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미국정신의학협회 학술대회에서 정신과 의사들을 움찍하게 세미나를 방해하고 인간 사슬을 만드는 등의 인권운동을 전개했던 예를 들고 있다. 당시 정신과 의사조차 자신이 동생애를 밝혔으며 자신과 같은 의사들이 백 여명이 넘는다고 밝힌 이도 있었다고...





사람들은 묻는다. 어떻게 그곳에 들어갔어?

사실 그들은 자신들도 그런 곳에 들어가게 될지 알고 싶은 것이다.

나는 그들의 진짜 질문에 대답해줄 수 없다. 그저 이렇게 말하는 수밖에. 쉬운 일이야.

수재나 케이슨 <처음 만나는 자유>

정신질환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단서를 3부에서 그리고 4부에서는 진실을 파헤치며 오염된 자료가 ㅁ엇인지 정신의학의 민낯을 보여주고자 한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아는 척 지어내고 싶지 않은 저자는 로젠한과 달리 실제로 모르는 것이 많다고 인정하고 있으며 그녀의 이러한 통찰은 정신의학에 어떠한 희망 또한 볼 수 있도록 독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 리뷰는 해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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