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마음챙김 - 어떤 문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7가지 마음챙김 훈련법
마크 레서 지음, 김잔디 옮김 / 카시오페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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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바로 뒷면 저자의 이력과 배경은 평범하지는 않았고, 미국 선불교의 최고 권위자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선원에서의 30년 생활 그후 경영자 수업(MBA) 구글과 유수의 기업과의 협업, 처음 접하는 독자는 그의 길에 대해 다시금 보게 한다. 내가 아는 불교와의 거리는 차치하고 수련(선)이 경영과 어떤 연관이 있기를 예상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책의 초반에서 그는 '주방에서' 수련 생활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때 읽은 책,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존재의 심리학>으로 다른 사람들이 왜 이 일(선)을 하지 않는가? 라는 깨달음을 얻고 선불교에 귀의하게 되었다. '일'은 일상생활(타사하라 선원식당)과 통합적 명상 수련의 핵심이라고 보고, 처음엔 설거지 이듬해엔 빵을 굽고 주방장을 보조했으며 28살에 이 주방의 주방장이 되어 수련생 70명과 선원을 방문하는 매일 70~80명분의 식사와 식사 준비하는 사람들 15명을 감독하는 일에서 마음챙김을 수련하고 마음챙김 리더십을 구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나는 우리집의 주방장으로서 수련을 하고 있는가? 나자신에게 물었더니 '그렇다'는 긍정의 사실이 존재한다고 인식했지만, 마음의 챙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는 못했다. 이에 방법을 저자에게서 구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협조적이고 애정이 넘치며 생산적이고 업무적인 환경을 창조하는 것,

그리고 훌륭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 어느 하나 희생할 수 없는 목표였다.

그가 주방장으로 일했던 타사하라 선원식당은 세계 최고의 채식 레스토랑으로 5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고 한다. 주방의 모든 인원들은 전문 요리사도 주방일을 한 적 없는 수련생들로 구성되었음에도 그 타이트한 스케줄과 요리의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이, 내가 최근에 읽은 데이비드 장의 <인생의 맛 모모푸쿠>에서 어림잡아 상상했던 상황을 떠올리니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어 보였다.

'인간은 여러모로 불가능한 존재'라는 저자의 말이 상당히 공감이 간다. 새로운 개념이 아닌 오랜 전통에서 나온 마음챙김은 큰 마음에서 나온다고 한다. '세 가지 마음- 즐거운 마음, 할머니 마음, 현명한 마음'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감사하고 조건없이 사랑해야 하며, 변화하는 현실을 철저히 받아들일 때에 성공적 경영의 핵심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질문, 고통과 가능성을 절실하게 인식하거나 의식하려다 보면 불편해지고, 이는 두렵고 파괴적인 일이라서 마음챙김과 마음챙김 리더십은 실제로 더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가치있는 이유는 과정 속에 효과적으로 대응, 다른 사람과 깊이 유대 관계를 맺으며 문제의 해결책을 발견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이 생겨난다.

저자는 part1 '가치 탐색' 에서 자신의 고통과 교감해야 하고, part2 '소통'에서는 리더십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유대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문제도 '단순화'할 것이라는 것을 part3 '통합'에서 실질적 실행(practices)을 밝힌다.

'일을 사랑하라'

일을 하라

전문가가 되려고 하지 마라

자신의 고통과 교감하라

타인의 고통과 교감하라

타인에게 의지하라

단순화하라

7가지로 표현되는 그의 설법은 주로 일에 관한 자신의 마음 자세와 대응 방법(방법이라는 용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있겠으나 지금 생각이 나지 않으므로ㅠㅠ), 즉 수련의 '이름하기'였는데. 조지프 캠벨의 신화 속 영웅 그리고 '소명' 이라는 용어를 소환했다. 평범한 이가 소명을 깨닫고 드넓은 목표, 유동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존재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에 맞서 초인적 행위를 추구하는 영웅을.

저자는 일을 사랑하는 것은 이런 소명과 일맥상통한다 고 보았다.

누구나 타인의 삶을 응원하는 동시에 자기다운 삶을 살기를,

자신의 존재가 다른 이와 세계를 치유하는데 힘이 되기를 열망한다.

명상이 고독한 행위가 아니라 '호흡을 맞춘다'라는 의미의 타인과 함께 하는 행위라고 설파하고 있다.

리더는 사람들이 자신과 공동체를 형성하고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전문가가 되려고 하지 마라'고 조언하고 있는데, 당장 남편이 조직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대해 이 책에서 조언받기를 원한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 인문학자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 의 저서를 포함해 그가 추천한 도서목록이 책 에필로그 뒤에 수록되어 있는데, 함께 읽어볼 만한 리스트라 반가웠다.

명상, 구도정신 불교에서 핵심 사상은 고통(번민) 과 자비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종교에 대한 깊이가 없기에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삶에 자리잡고 있는가를 알지 못했다. 아마도 타인의 삶에서 그리고 지혜로운 이들의 책을 통해 나 자신만의 고통을 위로받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공감'하고 '연대'함으로써 자비에 다가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리뷰는 카시오페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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