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관심 있는 것은요, 당신이 쓰시는 글의 내용이 사실인지, 아니면 꾸며낸 이야기인지 하는 점이에요."나는 실제로 일어난 일을 쓰려고 하지만, 어떤 때는 사실만 가지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나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그럴 용기도 없는 나 자신이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미화시키고, 있었던 일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있었더라면 좋았다고 생각하는 그런 얘기를 쓴다고 했다. 그녀가 말했다."그래요. 가장 슬픈 책들보다도 더 슬픈 인생이 있는 법이니까요."내가 말했다."그렇죠. 책이야 아무리 슬프다고 해도, 인생만큼 슬플 수는 없지요." - P394
검은색 긴 외투를 걸친 바싹 마른 몸이 춤을 추며 성벽 위로 걸어가고, 나는 성벽 밑에서 그를 쫓아 달려가면서 소리친다."안 돼! 그러면 안 돼! 멈춰! 내려와! 떨어지겠어!"그는 내가 있는 곳 위에서 멈춘다."넌 생각 안 나? 우리는 지붕 위에서 걸어다녔잖아, 그래도 우리는 떨어질까봐 겁낸 적이 없었어.""그땐 어렸고, 현기증이란 걸 몰랐지. 지금은 다르잖아, 어서 내려와!"그가 웃는다."걱정 마, 난 안 떨어져. 난 날 수가 있거든. 나는 밤마다 도시 위를 날아다녀." - P404
한 세대와 시대상을 포착하여 모은 글에는 분명 가치가 있고, 있을 것이다. 가볍게 한 꼭지씩 읽기 좋다.
불교와 도가 사상을 대충 알고 읽으니 딱히 얻을 게 없고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은 소설.그나마 초반에는 싯다르타가 지 잘난 줄 아는 오만한 인물이라 이 녀석 보게 하면서 비웃기라도 했는데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흥미진진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음.문학의 외피를 쓴 채 사상을 주절주절 설파하는 느낌..*가독성이 훌륭한 판형과 내지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