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긴 외투를 걸친 바싹 마른 몸이 춤을 추며 성벽 위로 걸어가고, 나는 성벽 밑에서 그를 쫓아 달려가면서 소리친다."안 돼! 그러면 안 돼! 멈춰! 내려와! 떨어지겠어!"그는 내가 있는 곳 위에서 멈춘다."넌 생각 안 나? 우리는 지붕 위에서 걸어다녔잖아, 그래도 우리는 떨어질까봐 겁낸 적이 없었어.""그땐 어렸고, 현기증이란 걸 몰랐지. 지금은 다르잖아, 어서 내려와!"그가 웃는다."걱정 마, 난 안 떨어져. 난 날 수가 있거든. 나는 밤마다 도시 위를 날아다녀." - P404
한 세대와 시대상을 포착하여 모은 글에는 분명 가치가 있고, 있을 것이다. 가볍게 한 꼭지씩 읽기 좋다.
불교와 도가 사상을 대충 알고 읽으니 딱히 얻을 게 없고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은 소설.그나마 초반에는 싯다르타가 지 잘난 줄 아는 오만한 인물이라 이 녀석 보게 하면서 비웃기라도 했는데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흥미진진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음.문학의 외피를 쓴 채 사상을 주절주절 설파하는 느낌..*가독성이 훌륭한 판형과 내지 디자인!
"아니긴. 이것 좀 봐. 머리에서 태어난 꿈이 발밑으로 추락했잖아."그러다 소스라쳐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레누, 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