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나이 든 사람의 세계와 자아를 말소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며,(...) 몸은 점점 더 큰 관심의 대상이 되어 다른 모든 대상의 공간을 강탈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몹시 나이 들고 아픈 사람에게 세계는 오직 자신을 둘러싼 1미터밖에 안 되는 반경의 원일 수 있으며(…)목소리는 자기-연장의 마지막 원천이 된다. 말하고 있는 한 자아는 몸 경계 너머로 연장되어 훨씬 더 큰 공간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희곡이 지니는 힘의 상당 부분이 고도의 언어적 기교에서 온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나이 든 등장인물들이 말을 매우 많이 한다는 것, 작품에 나타나는 대단한 솜씨가 문체 과시라기보다는 생존 방식잉 것도 우연이 아니다.(...) 침묵 속에서 자아의 경계는 자아와 함께 죽게 될 몸의 경계와 일치하게 된다. - P50
눈에 보인 오탈자만 다섯 군데... 수정되길 바랍니다. 2권도 읽어볼 예정
그렇게 앙투안은 10분 전만 해도 경멸하던 것에 대해 희미한 존경심마저 드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범접 불가라고 할까. 루실의 행복하려는 의지가, 원형 그대로의 온전하고 순수한 이기주의와 무심함이, 그녀를 범접 불가한 존재로 만들었다. - P238
그가 루실의 머릿속에 미래의 개념을 주입했고, 그럼으로써 그들 사이의 미래를 아예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어버린 것 같았다. - P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