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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 생존자와 유가족이 증언하는 10·29 이태원 참사
10·29 이태원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평점 :
2022년 10월 29일
그날 그 사건을 기억하는게
힘이 들었거든요.
유가족이 아니지만, 아니 유가족일수도 있겠지요..
우리는 같은 민족이니까요..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저리고
눈시울이 붉어져 몇번을 덮었나 몰라요.
그래도 누군가는 기억해야 하고
누군가는 마음에 담아야..
그때 그 사건이
쉽게 잊혀지지 않을거란 생각에
마음아픔을 꾹꾹 담아 기록하려 합니다.
이 책은 생존자, 가족, 연인, 예비신부, 친구들을 보내고 남은 유가족들의 이야기에요.
뉴스에서는 추측성 기사가 난무하였고 책임자들의 책임을 추궁해대고...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주지 않으려는 듯 했습니다.
저는 사실을 알고 싶었어요.
그리고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이 책에서는 그날 그당시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오롯이 담아낸듯 합니다.
한번은 너무 화가 나고
한번은 너무나 가슴이 아팠으며
한번은 너무나 미안해지는....
하지만 이런 사건들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하잖아요.
그러니 우리는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고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동해야합니다.
🍂윤슬인의 문장 PICK!
📍. 괜찮아져야 해요. 죄책감 갖지 말아요. -p.42 [예전에도 이주현, 지금도 이주현]
📍. 저는 유가족이고 싶은데, 직접 활동도 하고 싶고 유가족협의회에도 들어가고 싶은데 '정식 유가족'은 아니다 보니까... -p.55 [정식 유가족이 되고 싶은 사람]
📍.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으로서 우리도 소수자가 되어버렸는데 그런 우리가 다른 소수자를 이해하지 못한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 -p.80 [내가 제일 힘들고 아픈 사람은 아니라는 다짐]
📍. 저희가 유가족이라는 현실 자체를 인정하기 싫었죠. 근데 지금은 괜찮아요. 그냥...맞잖아요,유가족. -p.99[왜 갔느냐가 아니라 왜 못 돌아왔는지를 기억해주세요]
📍. 어렸을 때는 꿈이 컸는데, 지금은 그냥 보통의 삶을 살고 싶어요. 그냥 평범하게, 힘들지 않게. 사실 그 평범하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아니까요. -p.129 [그냥 평범한 보통의 삶을 살고 싶어요]
📍. 찾지 못한 그 옷이 그날의 알 수 없는 진실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p.188 [너무 늦게 알았어요. 누나와 나는 연결되어 있다는 걸요]
📍. 경찰들도 표면적으로는 저희를 보호한다고 서 있는데, 저희한테 등을 보이고 밖을 향해서 서 있는게 아니라 등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우리를 향해 경계를 서고 있더라고요. 저분들이 지키고자 하는 게 대체 누군지...-p. 239 [스물셋 내 삶과 유가족의 자리]
📍. 이제 그만 보내줘라, 얼른 잊고 털어내라,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은 한명도 없었어요. 그래도 잊으라는 사람은 없어서 다행이다, 아직은 기억해도 되는구나...p.262 [누군가 꼭 너를 지켜줄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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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유가족의 마음들을 느낄 수 있었어요.
" 뭐라고 해야 하니까, 해야 살 것 같으니까."
그래요..
뭐라도 해야 해요...
우리가 이 사건을
잊지 말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