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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유치원에서 세상을 배운다
박상미 지음 / 예담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저는 7세 딸을 두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읽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유치원은 어떤 곳인가, 좋은 유치원은 어떻게 선택하는가에 관한 책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을 때, 이 책을 통해 엄마인 제가 많이 배우고 우리 아이의 진정 행복은 무엇일까 진지하게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뜻깊은 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일을 해야 해서 아이가 두돌이 채 안되었을 때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습니다. 주변에 선배들께도 많이 여쭤보고 기관을 직접 다녀보며 선택한 곳이었습니다. 만족하며 보내고 있었지만 선생님에 비해 아이들 수가 많은 건 아닌가 염려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는 그러한 원아수가 적정수임을 이해합니다. 다양한 영역별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아이가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경험을 하려면 소수 정예가 꼭 좋은 것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죠. 이 책을 먼저 읽는다면 유치원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저처럼 이미 기관에 보내고 있다면 그 기관에 대한 이해를 더 할 수 있게 되고 우리 아이가 다니고 있는 기관이 잘 되고 있는 곳일까 하는 판단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유치원 일년 열두달을 월별로 나누어 해야 할 일(하면 좋을 일) 등을 안내해 준 내용도 유익했습니다. 생활과 놀이를 통해서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길을 열어주는 교육 방식을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이가 자라면서 많은 학원에 학습에 휘둘린 것은 사실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제 교육관과 현재의 상태도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말 아이가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기는 이 유년기인데, 부모의 조바심에 그 소중한 시간들을 빼앗은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꼭 해야할 것들만 남기고 외부 활동은 정리할 생각입니다. 이 책에서도 자주 나오지만 초등학교를 먼저 보낸 선배 엄마들의 말을 들어보면 초등학교 가서 천천히 학습을 시켜도 충분하다는 그 말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의 문제 상황에서 부모가 해주면 좋을 말들은 특히 저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을 복사해서 오려두었어요. 냉장고에 붙여 놓고 대화법에 이용하려구요. 아이가 유치원에서 겪는 갈등 상황, 교우관계에서 오는 속상함과 스트레스 등, 아이 스스로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길임을 알고 엄마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한없이 도와주고 싶어요.
내 아이를 믿고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 아이가 정말로 행복한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마음껏 뛰어놀고 쉬게 하고 싶어졌어요. 유치원을 보내시는 어머님들, 앞으로 보내야하실 어머님들은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