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똥꼬 까까똥꼬 시몽 1
스테파니 블레이크 글.그림,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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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참 그림책다운 그림책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표지부터 심상치 않죠?

앞니 벌어진 토끼 한마리가 "까까똥꼬"라는 말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뒷배경엔 아무 것도 없어요. 오직 토끼와 그의 말을 담은 말풍선뿐입니다.

 



 

 

본문 그림도 그러네요. 잡다한 뒷배경은 하나도 없네요. 원색의 바탕에 검은 활자와 주인공이 도드라지는 선명한 그림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참 좋아할 단순한 그림에 선명한 색채를 가졌네요.

주인공 아기 토끼 시몽은 "까까똥꼬"란 말밖에 할 줄 모릅니다.

늑대가 잡아먹어도 되겠냐고 물어도 "까까똥꼬"라고 하죠.

다행이 의사인 아빠의 도움으로 늑대 뱃속에서 꺼내지게 되는데 그 이후부터는 "까까똥꼬"라는 말을 쓰지 않아요!

당근스프 먹자는 엄마 말에 전같았으면 까까똥꼬라고 했을 것을 이제는 맛있겠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쩌죠? 양치질하라는 아빠의 말씀엔 "뿌지직"이라고 대답을 하네요~ ^^

출판사 책소개를 보자니, 이 책은 자아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는 시기에 청개구리처럼 마음대로 행동하려고만 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라고 합니다.

시몽의 심리에 우리 아이가 쉽게 동질감을 느껴서였을까요, "까까똥꼬" 혹은 "뿌지직"이라는 상황에 걸맞지 않은 얼토당토 않은 말이 재미있었을까요..


어른의 잣대로는 좀 단순하고 별 것 없어 보이는 내용인데 우리 아이는 책에 대해 재미있다는 점수를 후하게 줍니다.

그림이나 말이나 사건 내용이 아이들 눈높이에선 정말 딱인가봐요.

프랑스에서 아주 인기인 책이라 하던데 우리나라 아이들도 많이 사랑할 캐릭터 시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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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마법사 안데르센 - 안데르센의 동화 스물한 편으로 읽는 안데르센의 일생 지식 다다익선 33
제인 욜런 지음, 민수경 옮김, 데니스 놀란 그림 / 비룡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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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는 아마도 안데르센이 아닐까 합니다. 저 또한 안데르센의 동화를 읽고 자랐고 우리 딸도 이제 막 안데르센의 동화들을 읽기 시작했지요. 안데르센의 동화는 시대가 변해도 계속해서 대물림되고 사랑받을 것입니다.

 

어떤 책을 말할 때, 그 작가의 삶도 이야기되곤 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겪어온 과정, 경험 등을 통해 자신의 인생관이 녹아 있는 작품을 쓰기 마련이니까요. 아름답고 환상적인 동화를 쓰는 작가 중에는 부유하게 자라서 풍족하고 온화한 삶을 지내면서 느낀 자신의 따뜻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있고, 가난과 역경 속에서 진실로 느낀 배고픔과 추위, 등 갖은 고통을 극복하고 예술로 승화된 이야기를 쓰는 사람도 있지요.

 

안데르센은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네요. 그는 가난하고 천한 직업을 가진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요. 자신의 생각과 상상력을 펼치고 큰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마도 책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 책은 그러한 안데르센의 일생을 이야기하면서 그의 동화 21편 속의 관련된 이야기도 함께 소개해 나가고 있는 독특한 형식이네요. 안데르센의 작품을 많이 읽어 본 아이들에게는 정말로 자신이 쓴 동화같은 삶을 살았던 안데르센의 일생이 정리가 될 거예요. 이제 막 안데르센의 동화를 읽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앞으로 그의 작품을 대하는 데 참고가 되겠지요.

 

저는 "미운 오리 새끼"를 참 좋아합니다. 갖은 풍파와 모진 학대 속에서 유유히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백조가 되는 그 과정이 처음엔 작가로서 인정받지 못했지만 이렇게 칭송받는 작가가 된 안데르센의 삶과도 많이 닮아 있네요. 이 책을 통해 아름다운 안데르센의 작품들을 많이 만나서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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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합니다! 완벽한 애완동물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2
피오나 로버튼 글.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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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꼬마 공주 우리 딸에게 완벽한 애완동물 구한다는 책이 너무 재미있게 읽힐 것 같아 고르게 된 책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그러겠지만 우리 딸 또한 강아지를 너무너무 키우고 싶어합니다. 제가 동물을 무서워하는 관계로 절대 강아지 키울 일은 없을 거라 미안합니다..ㅜㅜ 대신 책으로 진정한 우정에 대해서는 꼭 읽혀주고 싶었어요.

 

주인공 남자 아이 헨리는 달나라 여행보다도 맛있는 과자보다도 더 바라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강아지였습니다. 하지만 헨리의 엄마는 저처럼 헨리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헨리는 구함글을 올리게 되죠. 저 먼 곳에 외로이 살던 오리는 헨리가 올린 글을 보고 친구를 찾고픈 마음에 강아지로 변장하여 헨리를 찾아갑니다. 헨리는 반가운 마음에 강아지로 변장한 오리를 맞아들이는데, 어째 이 강아지는 좀 이상합니다. 재주를 배울 때 쩔쩔매고..그러다가 오리임을 알게 되고 맙니다. 그런데 헨리는 실망한다거나 오리를 원망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요. 오히려 오리의 좋은 점을 찾아내 칭찬해주고 오리를 격려해줍니다.

 
헨리가 그토록 바라던 강아지는 아니었지만 그동안 오리와 쌓은 우정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죠. 진정한 친구는 내가 갖고 싶은, 내가 바라는 그런 완벽한 모습을 하고 있는 친구이기보다는 나와 많은 교감을 나누고 진정으로 서로를 위하는 그런 친구가 아니겠어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바랬을 법한 애완동물에 관한 이야기이고,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그림과 이야기 전개가 참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강아지를 간절히 바랬던 헨리, 너무나 외로워서 변장까지 감행한 오리..그 둘의 진한 우정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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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유치원에서 세상을 배운다
박상미 지음 / 예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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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7세 딸을 두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읽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유치원은 어떤 곳인가, 좋은 유치원은 어떻게 선택하는가에 관한 책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을 때, 이 책을 통해 엄마인 제가 많이 배우고 우리 아이의 진정 행복은 무엇일까 진지하게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뜻깊은 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일을 해야 해서 아이가 두돌이 채 안되었을 때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습니다. 주변에 선배들께도 많이 여쭤보고 기관을 직접 다녀보며 선택한 곳이었습니다. 만족하며 보내고 있었지만 선생님에 비해 아이들 수가 많은 건 아닌가 염려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는 그러한 원아수가 적정수임을 이해합니다. 다양한 영역별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아이가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경험을 하려면 소수 정예가 꼭 좋은 것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죠. 이 책을 먼저 읽는다면 유치원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저처럼 이미 기관에 보내고 있다면 그 기관에 대한 이해를 더 할 수 있게 되고 우리 아이가 다니고 있는 기관이 잘 되고 있는 곳일까 하는 판단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유치원 일년 열두달을 월별로 나누어 해야 할 일(하면 좋을 일) 등을 안내해 준 내용도 유익했습니다. 생활과 놀이를 통해서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길을 열어주는 교육 방식을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이가 자라면서 많은 학원에 학습에 휘둘린 것은 사실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제 교육관과 현재의 상태도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말 아이가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기는 이 유년기인데, 부모의 조바심에 그 소중한 시간들을 빼앗은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꼭 해야할 것들만 남기고 외부 활동은 정리할 생각입니다. 이 책에서도 자주 나오지만 초등학교를 먼저 보낸 선배 엄마들의 말을 들어보면 초등학교 가서 천천히 학습을 시켜도 충분하다는 그 말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의 문제 상황에서 부모가 해주면 좋을 말들은 특히 저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을 복사해서 오려두었어요. 냉장고에 붙여 놓고 대화법에 이용하려구요. 아이가 유치원에서 겪는 갈등 상황, 교우관계에서 오는 속상함과 스트레스 등, 아이 스스로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길임을 알고 엄마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한없이 도와주고 싶어요.

내 아이를 믿고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 아이가 정말로 행복한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마음껏 뛰어놀고 쉬게 하고 싶어졌어요. 유치원을 보내시는 어머님들, 앞으로 보내야하실 어머님들은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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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니었다면
김별아 지음, 이장미 그림 / 토토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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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나의 감성에 촉촉한 비를 내린 한권의 그림동화입니다.

 
 
첫장부터 구구절절..엄마의 마음이 담겨있네요.
아이의 탄생부터 먹고 자고 놀고 커가는 모습의 그림이 참 와닿습니다.
특히 저는 돌쟁이와 7살 두 딸을 두고 있거든요..
 

 
아이가 울면 한밤중에도 일어나 젖을 물리고, 혼자서는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아기를 엄마는 정성으로 돌봅니다. 그러나 엄마가 아이에게 해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아기는 엄마에게 돌려줍니다. 아기를 키워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요. 그래서 이 책이 참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이 부분은 저와 꼭 같네요. 엄마는 만날 달리기 꼴찌를 했지만 딸아이 손등에 찍힌 2등 도장을 보고 하늘을 날듯이 기쁜 모습이요. 엄마는 자신이 한 큰일보다도 아이의 작은 성취에 더욱 기뻐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아이가 엄마가 못했던 일을 해준다면 더없이 좋겠구요~

 
엄마는 또한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한없이 겸손해지고 낮아집니다. 백배 공감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엄마 자신이 성숙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소중한 시간들을 안겨준 아이에게 엄마는 또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거구요.

 
아이가 제게 많은 가르침을 준 것처럼, 아이도 훗날 엄마가 되면 자신의 아이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겠죠. 사랑과 고마움은 그렇게 대물림될 것입니다.

 
딸에게 읽어주다가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육아의 길은 분명 힘들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참 가치있고 보람된 시간임에 틀림없습니다. 아이로 인해 주변을 더 둘러보게 되고 몰랐던 일들도 깨닫게 됩니다. 아이가 세상 더 넓은 곳에서 꿈을 펼치고 또 엄마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도록 아이를 더 잘 키우고 싶습니다. 마음이 지친 엄마들, 이 책으로 따뜻한 격려와 위로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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