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참 그림책다운 그림책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표지부터 심상치 않죠? 앞니 벌어진 토끼 한마리가 "까까똥꼬"라는 말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뒷배경엔 아무 것도 없어요. 오직 토끼와 그의 말을 담은 말풍선뿐입니다. 본문 그림도 그러네요. 잡다한 뒷배경은 하나도 없네요. 원색의 바탕에 검은 활자와 주인공이 도드라지는 선명한 그림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참 좋아할 단순한 그림에 선명한 색채를 가졌네요. 주인공 아기 토끼 시몽은 "까까똥꼬"란 말밖에 할 줄 모릅니다. 늑대가 잡아먹어도 되겠냐고 물어도 "까까똥꼬"라고 하죠. 다행이 의사인 아빠의 도움으로 늑대 뱃속에서 꺼내지게 되는데 그 이후부터는 "까까똥꼬"라는 말을 쓰지 않아요! 당근스프 먹자는 엄마 말에 전같았으면 까까똥꼬라고 했을 것을 이제는 맛있겠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쩌죠? 양치질하라는 아빠의 말씀엔 "뿌지직"이라고 대답을 하네요~ ^^ 출판사 책소개를 보자니, 이 책은 자아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는 시기에 청개구리처럼 마음대로 행동하려고만 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라고 합니다. 시몽의 심리에 우리 아이가 쉽게 동질감을 느껴서였을까요, "까까똥꼬" 혹은 "뿌지직"이라는 상황에 걸맞지 않은 얼토당토 않은 말이 재미있었을까요.. 어른의 잣대로는 좀 단순하고 별 것 없어 보이는 내용인데 우리 아이는 책에 대해 재미있다는 점수를 후하게 줍니다. 그림이나 말이나 사건 내용이 아이들 눈높이에선 정말 딱인가봐요. 프랑스에서 아주 인기인 책이라 하던데 우리나라 아이들도 많이 사랑할 캐릭터 시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