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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제국의 몰락 - 70년간 세계경제를 지배한 달러의 탄생과 추락
배리 아이켄그린 지음, 김태훈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턴가 TV뉴스와 신문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제1대국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그것이 언제냐의 문제이지, 중국이 미국을 추월 하는 것은 기정 사실인 것 처럼 느껴진다.

UC버클리대의 경제학, 정치학 교수로 재직 중인 배리 아이켄그린이 달러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책을 썼다. 현재 미국의 통화인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의 자리를 위태롭게 지켜내고 있는 중이다. 미국은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통해서 세뇨리지 효과(국제통화를 보유한 국가가 누리는 경제적 이익) 에 기대어 방탕한 소비를 계속하고 있다. (물론 미국의 방탕한 소비를 근거로, 우리나라나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대미 수출에 한결같이 흑자를 누리고있기는 하지만,) 미국이 이런 특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을 제외한 다른국가들은 불만을 가지고있다.

이 책은 70년간 세계경제를 지배한 달러의 과거, 즉 달러 탄생과정을 경제사학적으로 자세히 그려내고 있다. 또한 국제통화로서의 위상이 위태로운 현재 달러의 내부 문제, 즉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비롯한 미국을 중심으로하는 경제위기에 대해서 분석하고, 현재 국제통화로서의 달러의 외부 위협요소, 즉 유럽을 통합으로 이끈 유로화와 G2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를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한 달러의 미래를 그린다. 별의 생성과 소멸의 일대기를 담은 한편의 과학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완전한 구조로 과거, 현재, 미래, 내부의 시선, 외부의 시선으로 달러를 재구성 하고 있다. 

'그 나라를 알려면 그 나라의 수도에 가보라'는 말이 있다. 이런 논리로 달러를 알면 달러를 뒤에서 움직이는 연방준비은행을 축으로한 미국 전체의 금융과 경제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대국으로서 미국의 경제를 알 수 있다면 세계 경제의 기조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책 '달러 제국의 몰락'은 세계경제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나 또한 달러가 기축통화 위치에 서기까지 과거의 행보와, 돈이 어떻게 돌고 도는지 전체적인 페러다임이 궁금해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을 통해서 전체적인 돈의 흐름과, 경제의 흐름을 알게 되었다. 곁에 두고 몇번이고 읽어야 할 좋은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면서 나를 '아!' 하게만든 관전 표인트 세가지

첫번째 '트리핀의 딜레마' 

1,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파운드화를 무너트리고, 기축통화로서의 승기를 잡은 미국의 달러, 하지만 그들에게 닥친 트리핀의 딜레마 '한 나라의 통화가 세계를 아우르는 기축통화가 되면서 취약성을 지닐 수 밖에 없다' 기축통화 발행국은 국제적인 유동성 공급을 위해서 경상수지 적자기조를 유지 할 수 밖에 없고, 이것은 자연히 기축통화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연결된다. 반대로 신뢰성 제고를 위해 긴축정책을 핀다면 경기침체를 유도하여 기축통화로서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한 나라의 단일 기축통화는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두번째 '쓸데없는 수학적 모형에의 집착말라.'

저자는 08, 09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을 설명하면서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쓸데없는 수학적 모형에 너무나 많은 집착을 한다고 말한다. 

'수학적 모형은 경제를 바라보는 방법론의 하나로서,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수학적 모형은 계산을 쉽게 만들기 위해 단순화된 가정을 적용했다. 따라서 리스크를 검증하는 출발점 이상의 의미로 활용하지 말아야 했다.' 

무릎을 탁치게하는 말이다. 경제학을 공부해보면 수학적 모형을 위해 복잡한 현실 모형은 단순화 또 단순화하여 방정식을 만든다. 하지만 그 단순화 속에서 논리적 비약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방정식에서 나온 결과의 의미를 확대 해석한다면 위험하다.

세번째 '지정학적 영향력을 근본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실상 환율이나 대외부채가 아니라 경제의 기초 체력이다.' 

그렇다 달러에 대한 여러가지 미래가설이 존재하고 부수적인 요인들이 달러의 비관론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환율이나, 대외부채가 아니다. 바로 해당국가가 세계를 지배하는 경제적, 정치적 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힘이 있다면 해당국의 통화는 자연히 세계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달러에 대한 여러가지 미래가설이나 비관론을 막론하고 미국이 대국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다면 달러도 지금의 위치를 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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