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 - 내 아이와 나를 지키는 인간관계 시크릿 노트
강빈맘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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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 여고, 여대, 유아교육현장에서 십수 년간 일을 한 저는 여자들과의 관계 형성에 특화(?) 되어 MBTI가 I임에도 불구하고 ㅎㅎㅎ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왔었답니다.

그러던 중 출산을 앞두고 만난 친구가 "조리원에 들어가면 다른 엄마들과 친해질 필요 없어. 그냥 몸조리하며 푹 쉬다가 와."라고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었고, 마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였기 때문에 산전 프로그램과 산후 프로그램이 올 스톱되며 정말 의도하지 않았지만 임산부 친구를 만들지는 못했었어요.

그러나 갓난쟁이를 키우며 의지할 수 있던 곳은 육아서가 아닌 출산 시기가 비슷한 조리원 동기들이었고, 조리원에서 연락처를 모아 만들어 준 조동 모임은 육아하며 정말 큰 힘이 되어 주었었어요.

또한 남편이 출근하고 나서 갓난쟁이와 둘이 남겨지면 '어른이랑 대화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에서처럼 아기가 어릴 때 저에게 최고의 대화 파트너는 조동 모임이었던 것 같아요.

36개월쯤까지 잠시 한눈팔면 단체방에 300+이 떠있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소통이 활발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죠?

하지만 엄마들과의 관계가 쉽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여유가 없는, 어린아이를 키울 때 맺는 인연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육아로 많이 힘든 시기에 서로 위로하려 만난 엄마들끼리 도리어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작가는 엄마들과 함께 오래갈 수 있는 방법을 거리 두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귀띔해 줘요.



아직 저희 집 아이는 유치원도 다니기 전인 어린 유아이지만, '초등학교에 가면 일하는 엄마는 왕따가 된다', '엄마들 반 모임에 나가지 않으면 정보도 얻을 수 없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마냥 전업주부로 살기에는 물가가 무섭게 오르는 터라 저 역시 '나중에 내가 워킹맘이 되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운 생각을 미리 했던 적도 있어요.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더라고요.

작가는 반 모임에 나가지 못하거나, 마음 맞는 엄마를 사귀지 못했다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다독여줍니다.

자녀와 같은 반인 아이 엄마들과 오며 가며 인사하고 지내다 보면 자연스레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들을 기회가 생기므로, 아이의 학교생활이 원만하게 굴러갈 수 있도록 조력하는 사람으로서 편안하게 다른 엄마들과 교류하면 된다고 하니 저처럼 미리 겁을 내거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고 해서 억지로 반 모임에 참여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가끔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게 엄마들 모임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브런치를 먹으며 험담이나 하는 한가하고 할 일 없는 모임이 아니냐고요.

하지만 저는 책에서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일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주변 엄마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작가는 가까워지면 멀어지고 싶고 멀어지면 가까워지고 싶은 게 인간이니 어떨 때는 가까워지고 어떨 때는 멀어졌다를 반복하며 관계가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조절하면 된다고 말해줍니다.

저도 요즘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일이 있었는데 생각하면 머리만 복잡해지고 해결이 되는 것은 없더라고요.

그러던 중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를 읽으며 엄마들과의 관계뿐 아니라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답니다.

혹시 엄마들 모임에 기가 쪽 빨려봤다거나, 떠들썩한 엄마 모임이 부럽다거나, 모임에 나가고 싶지만 자주 소외돼서 주눅이 든다거나, 해보지도 않고 엄마들 모임에 부정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거나, 아이를 위해 억지로 엄마 모임에 참석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강빈맘의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를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해요.

책을 읽으면 내 아이와 나를 지키는 인간관계에 대해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D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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