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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엉망진창으로 아름답다 - 박상아 에세이
박상아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1년 5월
평점 :

안녕하세요 러비니에요 :)
제가 몇년 전부터 읽는 책의 90%는 육아서인 것 같아요.
원래는 에세이나 건간, 취미, 여행도서를 엄청 좋아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아이가 생기고나니 관심사가 완전히 달라진 것 같아요.
나머지 10%는 재테크나 자기계발 도서를 읽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에세이를 한권 읽었어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에세이를 볼 때면 가벼운 마음으로 살랑살랑 한장씩 넘기며 읽었었어요.
근데 이 책은 뭐랄까... 책장을 넘기며 마음이 무겁기도하고, 또 읽다보면 마음이 힘들기도 하더라고요.
작가는 공황장애, 전환장애를 앓고 있어 평범함을 소망하며 잘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이라고 해요.
저는 물론 작가처럼 진단을 받은 건 아니지만 감정기복이 큰 편이라 기분이 바닥을 치는 날들이 종종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타인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느낌이랄까요...

요즘 제가 많이 힘든 상태인건지 ㅎㅎㅎ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공황발작이 와도 아기가 옆에 있으면 괜찮아진다는 작가의 글을 보며 저 역시 큰일이 생겨도 미니가 함께 있으면 웃게 되던 기억이 나기도 했어요.
실제로 며칠 전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다 날린 후 주방 구석에서 큰 소리도 못 내고 끅끅 울고 있는데 미니가 찾는 소리가 들리자 울음이 멈춰지고, 그와중에 미니와 눈이 마주치자 웃어지기도 했었거든요.
괜찮아.
당연히 실수하는 거야.
모든 너를 사랑해.
웃는 너도,
떼쓰는 너도,
우는 너도,
그냥 너라서 사랑해.
작가처럼 아기에게 매일 해주는 말들로 오늘의 나를 격려해보며 마지막 책장을 덮어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