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아려 본 슬픔 믿음의 글들 208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강유나 옮김 / 홍성사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새로 번역된 책으로, 역시 출간되기를 손꼽아 눈빠지게 애타며 기다렸던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샀을 때의 반응들에 대해 내 친우들이 이렇게 표현하였다.

“수많은 세월을 떨어졌다 만난 이산가족의 표정이다.”

이 책은 루이스가 그의 아내를 잃고나서 자신의 슬픔에 대해 낱낱이 정직하게 기록한 책.

사실 그가 어릴 때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커서는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노년의 잠깐 시절동안 가정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정겹고 ㅡ 역시 지적인 토론자도 되며 ㅡ 훌륭한 아내를 또한 암으로 잃었을 때…

루이스는 다시한번 하나님께 반문한다. ‘왜?’ 냐고.

사실 그의 슬픔을 공유하다보면, 루이스가 과연 하나님을 믿고 있던 사람인가? 라는 의심이 들 수도 있을 것같다.

그러나 루이스는 의무적인 슬픔에 머물지 않고 슬퍼하지 않음으로써 진정으로 슬퍼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며, 그것을 또한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주고 있다.

내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에… 슬픔을 위하여 슬퍼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대강 이해가 갔고… (매일 밤마다 그저 울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울었었다.) 나 또한 루이스의 슬픔에 같이 동참했다.

더불어 루이스는 이 책을 통해 내게 지성을 전해준 훌륭한 사람만으로써가 아닌, 내 친구가 되어버렸다. (감히? ^^)

루이스를 알게 해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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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양장) 믿음의 글들 9
엔도 슈사쿠 지음, 공문혜 옮김 / 홍성사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엔도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 기독교의 현실을 잠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기독교는 이미 변질되어 있다....라는 것.

제가 아는 일본문학 전공한 친구에게 물었는데
(기독교인이며, 일본에도 다녀왔었습니다.)
일본 청년들 사이에서 기독교를 믿는 이유 (혹은 교회 나오는 이유) 는
결혼식때 웨딩드레스를 입기위해서라고... 하더군요.

비슷하게, 책 속에서 군중들은
약간씩의 변질된 기독교의 모습을 나타내줍니다.
로드리고 신부가 몰래 상륙했을 시기에,
묵주나 십자가와 같은 형상들을 굉장히 '원하고' 있는것.

페레이라 신부가 로드리고 신부에게 배교를 권할 때,
'일본에 있는 것은 기독교가 아니다.
기독교가 아닌 것을 위해 목숨을 버릴 것인가?'
라는 질문... (정확한 문장은 아닙니다만)을 하는 것.

이런 것을 통해 엔도는 자신이 생각했던
일본의 기독교를 어느정도 표현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엔도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사실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만...

더불어, 논란거리가 될만한 '밟아라...'

이것의 정당성을 찾기 위해서 엔도가
'그 당시 일본의 기독교는 변질된 기독교였다'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라면, 저는 반대입니다.

이런식으로 따졌을 때,
어차피 세상에 완전한 기독교를 이루고 있는 곳은 없기 때문이지요.
조금씩 그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의 시각에서 해석된 기독교만 있을 뿐.

다만, 밟는다는 것을 배교로 볼 것인가?
그리고, 죽지 않고 '쓸모있는 사람'으로 남아 있을 것인가?
라는 부분은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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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 개정판
제임스 사이어 / IVP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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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랫만에, 좀… 어렵지만 도움이 될만한 책을 골랐더랬다.

사실, 무슨주의 무슨주의라고 말은 하면서도 그게 뭔지는 잘 몰랐었기에…

더불어 지난번에 읽었던 [어떻게 천천히 읽을 것인가?]‘ 가 활용서라고 했었기 때문에, 이론서는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도 생겼었다.

결론은, 매우 좋음. 내용은 좀 어려움.

일단, 유신론 (특별히 기독교)에 대해서 설명한 저자는 유신론의 반대급부로 일어난 이신론과 자연주의를 설명한다.

자연주의는 그 사상의 목적지인 허무주의로 빠지며,

허무주의의 문제점을 철학적으로 보완한 실존주의와 그 이전에 이미 등장한 ‘고등비평’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한 유신론적 실존주의가 나타난다.

그리고 동양사상의 대표격인 범신론적 일신론과 서양적인 범신론인 ‘뉴에이지’가 설명된다.

읽을 땐 사실, 조금 어려운 내용이 많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하나의 철학 사조가 발생한 배경과 철학 사조가 말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철학 사조의 문제점을 알아두는 것은 여러 도움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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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 프란시스 쉐퍼 20
프란시스 쉐퍼 지음, 박형용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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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번에 읽은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덕분에 철학 사조의 흐름들에 관심이 생겼더랬다.

거기다가, 빌린지 몇년째 되어가는 쉐퍼의 책을 발견한터라 뒤적거리는데 이놈의 책 녀석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시작했고, 조금은 후회도 했다. 왜냐구? 너무 어려워… T_T

내가 좋아하는 CS루이스가 유럽쪽에서 이름을 날렸다면, 동시대의 프랜시스 쉐퍼는 미국쪽에서 이름이 있었다. (한번은 둘이 만날 뻔 했지만 쉐퍼의 사정으로 무산되었다고 한다) 그 프랜시스 쉐퍼가 쓴 책이며, 필자의 말을 빌리자면 ‘20세기의 사상을 낳은 흐름과 발전 과정을 소개하는 시도’라고 한다.

실제로… 그 시도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군에서 한번 읽었을 때 내용파악을 전혀 못했다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나라의 기독교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게 되었고, 또, 그동안 기독교회라는 이름의 단체가 얼마나 많은 잘못들을 해왔는지 깨닫게 되었다.

더불어, 자연주의와 이신론으로 대표되는 인본주의는 나와 거리가 멀 것이라는 착각도 깨어졌다. (내가 당연시 여겼던 몇몇 부분들이 사실은 그런 생각들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이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한 것은 물론 아니고;; 본문에서 언급하는 미술작품이나 건축물들의 사진이 굉장히 풍부하게 소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어나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거의 두주동안 지하철에서 이 책만 들고 다녔던 것 같다. (일단, 번역의 조잡함이 있으며 덕분에 논리전개를 따라가기가 좀 벅차다. 영어 원문을 유추해볼 밖에…)

이 책 역시… 번역이 다시 된다면 꼭 읽어보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굳이 번역을 따지지 않아도 읽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적어도… 고등학교때부터 줄기차게 듣게되는, 그리고 인문사회 계열이라면 대학에서 더 많이 듣게되는, 00주의, 00주의 들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또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 책을 읽기전,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을 읽어두는 편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내 경우엔 그 책을 읽지 않고 이 책을 읽었을 때 필자의 논지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전혀. ㅡㅡ;)

그럼… 좀 어렵지만 도전할 가치가 있는 책이므로… 격려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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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사색 믿음의 글들
C. S. 루이스 지음, 이종태 옮김 / 홍성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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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To. OOO

루이스의 책이라면 모조리 읽고싶어하는 내 맘 알지? 후배 한 녀석이 자기네 학교 도서관에 ‘시편 사색’이 있는 걸 봤다고 해서 냉큼 부탁을 했지. ‘그거 빌려와라~~’

총신대 출판부에서 출판했던 옛날 책이긴 한데, 조만간 정식으로 번역 된다는 말도 들어서 알고 있긴 한데, 그래도 빨리 읽어보고 싶었지.

루이스는 성경을 어떻게 읽었을까?

루이스 자신이 말하길 시편 사색은 ‘변증법적인 책’이 아니라고 해. 즉, 기독교의 어떤 부분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지. 다만, 자신이 성경 - 특히 시편 - 을 읽으면서 크리스천으로서 궁금했고 고민했던 문제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

마치,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 때 선생님한테 물어보는 것 보다는 옆 친구한테 물어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처럼…

시편에 나와 있는 이해하기 힘든 구절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풀어 달라니… 염장질도 이런 염장질이 어디 있겠어?)

이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루이스는 여러가지 주제를 거쳐 결론에 도달해. 개인적으로는 ‘찬양’이라는 주제의 부분이 가장 좋았어. 한 구절 소개해줄까?

[[ 우리는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자랑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 그것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것은 그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완성시키기 위함이다. 새로운 사람을 발견하고 그 사람이 얼마나 좋은지 다른사람에게 말할 수 없을 때 답답함을 느낀다.

어떻게 우리 마음속에 솟아오르는 격정을 시나 음악이나 그림으로 완전히 표현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 대상은 충분히 인식되고 우리의 기쁨은 완성에 이를 것이다. 그 대상이 귀하면 귀할수록 기쁨은 더욱 격렬해질 것이다.

만약 피조된 영혼이 모든 것 중에 가장 값진 대상에게 충분히 감사를 표하며 사랑하고 기뻐할 수 있다면, 그리고 동시에 매 순간마다 이 기쁨을 완전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그 영혼은 최고의 축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웨스트 민스터 교리문답의 첫번째는 ‘하나님을 영화롭게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다. 우리는 영화롭게 하는 것과 즐거워하는 것이 동일한 것임을 나중에는 알게될 것이다. 완전히 즐거워하는 것은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

어때? 비록 변증법적인 책은 아닐지라도 그의 논리는 여전히 살아있고, 그 논리로 성경을 바라보자 성경이 더욱 좋아보여. ^^

얇은 책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담고 있는 책이기에 (시편의 주제가 좀 다양하잖아? ^^) 조금 오래 걸리기도 했고… 얼마전 교보문고에 놀러갔을 때 루이스 코너에 이 책이 있는 걸 보니 최근 루이스의 인기에 힘입어 출판도 새로 되는 것 같더라고.

한번 읽어볼 마음이 들지 않니? 말하렴~ 언제든지 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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