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에 차 오르도록 살고 있다는 느낌이

기분 좋을 때가 있다.

가끔이지만 그 기분에,

나도 그럭저럭 세상과

화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게으르고 방탕한 일요일의 오후를 좋아하는데

어제는 딱 마음에 드는 그런 오후였다.

그런 날이면 왠지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혼잣말이 많아진다.

해야 할 일도 미뤄둔 일도 다 제대로 생각나는 날이지.

그러니까 방탕방탕한 것도 때로 도움이 된다.

 

창문을 비스듬히 통과하는 햇볕이 이뻐서

창문을 활짝활짝 열고

환기를 했다.

 

코 끝이 매콤하고도 쨍해서

이런 위로라도

 

아직 채 지나가지 않은 일요일의 모든 꿈들 위에 내리기를.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7-06-27 0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