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본 척하거나 침묵하거나 냉랭한 시늉을 하는 것이

때론 아주아주 미안해서라고 내가 어느날 말해 주었잖아.

그것이 정말 미안해서였다는 걸 네가 알게 되는 건

언제쯤일까.

 

미안하다는 마음까지도 잊어버리고 나면

그 냉랭하고도 묘한 기척이나 어색한 손인사 같은 것들만 남아서

이렇게 어지럽지. 기분이 별로기도 하고.

뭐라고 말을 할 수 있었겠어.

이미 지나온 시간들에다 엇갈린 마음을 하고는.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보고도 싶고 그러다 다시, 보면 별로일 것 같기도 해서 그냥 안 봤으면 하고 생각했던 거지 네가 죽을 것처럼 미워서였겠니. 엇갈린 마음을 하고 나눌 수 있는 인사는 어떤 모양일까. 또 냉랭한 척을 할까. 아무렴 어때하는 표정을 지을까. 네가 아플까 어떨까.

그런 생각을 오늘 점심을 먹을까 말까 생각하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맥락없는 지점에서 하고 있다.

 

 

오늘의 커피는 마셨고?

커피나 들고 오란 말이다.

요즘엔 벤티라는 사이즈가 있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