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퇴시대 나침반 - 방황하는 직장인을 위한 생애설계
김용현 지음 / 유심(USIM)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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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자 조용헌선생님은 직장에서 20념 넘게 일하면 울타리 안에 머물면서 주는 모이에만 의지하며 사는 닭이 되고, 10년 일하고 나오면 급할 때 2~3m는 훌쩍 날아 오를 수 있는 꿩이 될 수 있고, 그 전에 나와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면 독수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저자는 직장 생활 20년이 되는 해 반퇴를 결정하고 안전하고 튼튼한 울타리에서 벗어나 독수리가 되기를 꿈꾸고 있는 듯하다. 그가 닭에 머무르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10년이 되면서부터 온 몸으로 고민하고 성찰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생의 제 2막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5년 전부터 매일 일기를 썼다는 대목에서 저자의 강한 의지와 지독한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신에 대해 누구보다 애정을 가지고 관찰하고 탐구했기에 지금은 다른 사람들을 돕겠다고 회사를 박차고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열정과 사명감만으로는 1인 기업가의 길을 걸을 수 없다.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가족들의 신뢰, 그리고 선한 목적 의식에 대한 축복이 보이지 않게 결정을 도왔을 것이다.

 

나도 어느새 제2의 인생을 고민해야 하는 나이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못하게 될 경우, 무엇을 하면 좋을까? 무엇을 하는가 보다 어떻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하지만 할 무언가가 하나라도 있어야지 어떻게가 따라 올 수 있다.

 

일단 나의 내면을 잘 관찰하기 위해 일기를 써 보기로 했다. 힘들면 저자가 제안하는 세 줄 일기라도 시작하자.

 

저자의 말대로 어쩔 수 없는 반퇴가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반퇴를 준비하자.

작성법은 아주 간단하다. 첫 줄은 안 좋았거나 아쉬운 기억, 다음 줄은 가장 좋았던 기억, 마지막 줄은 내일의 짧은 각오를 쓰는 게 전부다. 좋은 감정과 좋지 않은 감정을 쓰는 순서가 기본적으로 정해져 있으므로 나중에 일목요연하게 하루를 정리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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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2017-11-18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 가득한 리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