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인해 내가 예상한 것보다 사회가 더욱 빨리 급변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사람을 대신하는 자판기, 키오스크 등의 자동화시스템이 생기고, 심지어 서빙하는 로봇, 커피를 만드는 로봇, 솜사탕을 만드는 로봇 등으로 삶의 변화들이 생기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따라서 아이들의 교육 방식도 변화가 필요해 보였다. 온라인수업으로 많은 부분이 대체되면서 온라인 교육이 많이 생겨났지만, 교육에는 아직도 예전의 방법들이 많이 묻어나 있다. 그런 와중에 "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라는 제목의 책은 나에게 신선하게 느껴졌고, 뭔가 색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다.
저자 정형권님은 교육 전문가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연구하시고 변화하는 시대에 적합한 교육과 학습법에 대해 엄청난 열정과 비전을 품으신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코치와 부모들의 멘토 역할도 하고 계시며, 다수의 저서도 출간한 바가 있다.
책은 한 실험으로 시작된다. 컴퓨터도 잘 모르는 문맹의 도시의 아이들에게 컴퓨터에 대해서 가르쳐주지않고 컴퓨터만 아이들이 있는 공간에 둔다. 그리고 아이들이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컴퓨터로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는지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2달 동안 지켜본 결과 아이들은 스스로 컴퓨터를 켜보고, 자판기를 눌러보고 이렇게 저렇게 탐구하여 보면서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게 되며 인터넷을 통해 알고자 하는 정보들도 찾게 된다.
저자는 아이들을 붙잡고 주입식의 교육을 하지 않아도 사물이나 공간을 만들어주면 자립적으로 스스로 교육을 만들어가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실험 하나는 그 아이들에게 생명공학을 가르칠만한 선생님을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지역에서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회계사에게 부탁을 했으나 처음엔 거절을 했으나, 생명공학에 대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 할머니처럼 가르치면 돼요." 라고 요구한다. 그것은 할머니처럼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나니, 아이들은 처음보다 더욱 높은 교육의 결과를 얻게 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예전에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알바를 잠깐 했던 것이 생각났다. 자기주도학습 교사는 공부는 실제적으로는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지금의 현재 위치에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한 주 동안 얼마 만큼의 공부의 양을 했는지, 그리고 공부한 노력에 대해서 칭찬해주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격려해주고, 문제집이나 또 다른 참고할 것들을 안내해 주는 역할만 했다.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자신이 스스로 공부할 방향을 찾아가고, 스스로가 공부를 하고, 자기의 위치를 알고, 자기의 역량을 알아가며 공부의 수준을 쌓아가고 있는 것들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이런식으로 여러가지의 실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접근하며, 아이들에게 어떻게 지식을 전달해야하는지를 알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스스로 공부의 방향을 찾아가고, 스스로 공부하는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방법을 알리고자 하는 것 같았다. 이런 것을 보면서 삶 속에서 살아가야 할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는 공부가 아닌가 싶었다.
회사에서도 기존의 일을 하면서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새로운 일들이 새롭게 나타난다. 그러면 매니저들은 요즘 이런게 뜬다더라, 이런 것을 우리 회사에 도입해 보면 어떨까 하고 일꺼리를 던져주기만 한다. 그럼 직원들은 그 일에 대해서 공부할 곳을 찾고, 공부를 하고, 삼삼오오 모여 연구를 한다. 매니저들은 일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격려하고 독려하기만 한다. 실질적으로 일은 직원들이 하며 결국엔 그 일을 회사에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매개체로 만들어 결과물까지 만들어낸다.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주입식으로 듣는 수동적인 수업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공부할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주고, 공부하고 싶은 꺼리를 던져주고, 옆에서 진행상황을 살펴가며, 칭찬하고 격려하고 이해하고 응원하는 것이 오늘날의 교사들과 부모의 할 일인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이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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