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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리 - 사랑의 여정
조앤 조지 지음, 이미선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3월
평점 :

스마일리 - 조앤 조지
북레시피
<스마일리> 책을 읽으면서 책의 주인공 스마일리가 우리집 막둥이, 내가 키우는 강아지와 닮은점이 참 많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키우는 강아지는 원래 유기견이었다. 애견 카페에서 임시보호를 하고 있던 강아지... 털이 누렇고 꾀죄죄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누구도 데려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임시보호 기간이 계속 길어졌었던 강아지. 애견카페에서 잘 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한동안 왜그렇게 이 강아지가 계속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결국 키우기로 결정하고 그렇게 데려와서 우리집에서 5년째 함께 살고있다. 강아지를 그닥 좋아하지 않으셨던 아빠, 엄마의 사랑도 듬뿍 받으며 우리집 막내로 잘 살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스마일리도 강아지 번식장에서 구조되었다. 왜소증을 앓고 있는 장애견이기 때문에 조앤 조지가 임시보호할 동안 누구도 데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고 결국 조앤 조지가 키우게 되었으며 스마일리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며 힐링강아지로 일생을 살았다. 이 책은 이 스마일리의 인생...? 이 아닌 견생 이야기다.

<스마일리-조앤 조지>책의 특징은 크기가 손바닥보다 살짝 크며 페이지수도 얼마 되지 않고, 중간중간 스마일리의 실제 사진들이 많이 들어있기때문에 정말 단숨에 읽을 수 있다. 나도 짧은시간에 2번이나 읽은 책. 작년 10월 14일에 스마일리는 하늘나라로 갔고, 전세계 사람들이 애도를 표했다고 하는데 나는 책으로 스마일리를 처음 들었다 .... 책에 실린 사진만 보더라도 왜 그렇게 사람들이 스마일리의 얼굴만 봐도 행복해졌는지, 위로를 받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사랑스럽고 평온한 미소를 항상 짓고 있는 스마일리.

" 스마일리는 우리에게 마음으로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준 개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마음으로 바라본다는게 너무나 이상적인 말 같지만 쉽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스마일리는 두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보다는 쉬웠을까? 치유견으로 인정 받는 많은 치유견들이 중증 심신 장애인 시설에서는 한마리도 버티지 못했었다. 이곳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갑자기 손을 휘젓는 등 깜짝 놀랄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다른 눈이 보이는 치유견들은 놀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일리는 어느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이들에게도 똑같은 애정을 보여줬었다. 바로 마음으로 보는 강아지였기 때문에 !

앞에서 계속 말했던 것처럼 스마일리는 태어날 때부터 두눈이 보이지 않는 유전병 왜소증을 가지고 강아지 번식장에서 태어났다. 수의 간호사 조앤 조지가 강아지 번식장에서 구출했고 키우게 되었다. 처음부터 스마일리가 침착한 강아지는 아니었다. 당연히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환경이 바뀔 때마다 두려움과 불안감에 떨었고, 차를 타는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여러번의 연습끝에 스마일리는 바뀌어갔다. (내가 키우는 강아지도 유기견이었던 기억이 있어서였을까... 분리불안도 심했고, 스마일리처럼 차를 타는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르고 사랑을 주다보니 우리가 절대 버리지 않는 다는 사실을 이제는 아는 것 같다. 차를 타는것도 이제는 즐긴다.) 또한 스마일리가 계속 미소를 띄고있는 얼굴이 된 계기는 바로 비어있는 눈구멍을 계속 찌르는 속눈썹을 해결하는 봉합 수술을 하고난 뒤부터다. 수술 결과 스마일리의 얼굴은 항상 미소를 띄는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고 한다. 스마일리는 청각을 사용해 자신을 상황을 잘 파악하고 여느 개와 마찬가지로 잘 지낸다. p.28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장애가 없는것처럼 대우받길 바랄 거예요"라는 말이 있다. 예전에 네이버 웹툰에 나는 귀머거리다 라는 웹툰을 본적이 있다. 실제로 작가님이 귀머거리신데 내가 몰랐던 장애인들의 고충도 알게 되었었고, 뭔가 몸이 불편하다는 말을 들으면 내가 뭔가를 도와드려야될 것 같고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에게의지를 꼭 해야할 것만 같은 편견같은게 많았는데, 나의 많은 생각들을 바뀌게 해줬던 웹툰이었다. 힐링강아지 스마일리도 그랬을 것이다. 자신도 다른 개들처럼, 장애가 없는것처럼 대우받기를 원했을 것이고, 할 수 없는것에 대해서 불쌍해 하거나 집중하지 않고 할 수 있는것에 대해서 존중해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조앤 조지는 스마일리를 구조했을 때부터 훌륭한 치유견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치유를 해주는 치유견들을 키워내는 세인트 존 앰뷸런스 협회에 치유견 프로그램에 등록했고, 스마일리는 훌륭하게 치유견에 합격했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게 치유견을 그냥 귀여워주기만 해도 스트레스 수치가 줄고 호흡이 고르게 되고 심지어는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고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애정을 나누는 치유견-사람 사이에 사랑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나오게 된다고 한다. 스마일리는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사랑,행복을 주는 힐링 강아지가 된 것이다.
15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주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스마일리가 석달 동안 암투병을 해오다 전세계 사람들의 애도를 받으며 하늘나라로 갔다. 스마일리가 살아있을 때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지만, 마음으로 보는법을 알려준 스마일리의 교훈은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다. 스마일리도 자신의 장애를 이겨냈고, 두려움도 극복했으며 마음으로 사람들을 봤기 때문에 어떠한 모습의 환자들이라도 똑같이 동등하게 대할 수 있었다. 또한 항상 웃는 얼굴로 스마일리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행복함을 느끼게 해줬다. 나도 책을 읽으며 스마일리의 얼굴을 처음 봤는데 정말 웃는 모습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강아지였고 책 읽는 내내 힐링을 하는 느낌이었다. 서평 맨 앞에서 말했듯이 나또한 겉모습이 꼬질꼬질해서 누구도 데려가려고 하지 않았던 유기견을 입양했고 잘 키우고 있다. 스마일리도 두눈이 없는 왜소증을 앓는 강아지라 아무도 데려가려 하지 않았지만, 모두 똑같은 생명이며 사랑스럽고 우리에게 행복을 준다. 작고 귀엽고 어린 강아지만 선호할게 아니라 입양을 하려면 먼저 보호소에 가보고, 이런 강아지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보는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