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쓸 만한 인생
윤혜연 지음 / 달먹는토끼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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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꾼 윤혜연
❇️ 달먹는토끼
〽️
예순여섯에 신인 작가로 등단한 작가의 60여 년 삶이 꾸밈없이 담백하게 기록되어 있는 책입니다.
꽃길을 걷다 돌밭길을 만나고, 자주 비틀거리면서도 어찌어찌 일어나 다시 걸어 다섯 손주의 할머니가 되기까지—작가가 걸어온 인생의 희로애락이 책 속에 담뿍 녹아있습니다.
수록된 이야기 하나하나에 감동과 웃음이 담겨 있어 깊이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과장 없이 담담하게 풀어낸 문장들이 진정성 있게 다가와 지친 마음을 따스하게 다독여줍니다.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사, 신혼생활부터 육아, 이웃들과의 소소한 일상 에피소드는 때론 뭉클함을, 때론 유쾌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특히 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컸던 그 빈자리를 자식에게는 물려주지 않으려 애쓴 이야기는, 같은 부모로서 깊이 공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사리와 두 남자> 에피소드를 읽을 때는 세 남자와 살고 있는 제 모습이 자연스레 오버랩되어 '나도 속에서 사리가 나올지 모르겠구나' 싶어 슬그머니 입꼬리가 올라갔습니다. 😆

> P.190
> "내 뱃속에서 나와 이렇게 하거라 저렇게 하면 안 된다. 내 잔소리 듣고 자란 자식들은 어느새 머리가 굵어져 때때로 내게 무엇인가를 가르쳐주고 깨우쳐주는 존재가 되었다."
>
최근 저 역시 자식들에게 배워가는 경험이 늘어나며 뿌듯함을 느끼던 차라, 이 문장에 완벽히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역할로 살아온 작가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니
'맞아, 그랬지.'
'어쩜, 남편들이란…'
'나의 장례식도 이러면 좋겠다.' 등등
많은 생각들이 꼬리를 물며 지나온 나의 인생,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인생을 미리 그려보는 힐링의 시간을 선물받았습니다.
곤란한 순간마저 유쾌하게 전환하는 작가의 지혜도 한 수 배웠습니다.

작은아들을 군대에 보내며 느꼈던 '빈 둥지 증후군'을 이겨낼 팁도 책 속에 숨어있었는데요.

> P.213
> "요즘 나는 알고 지내는 모든 사람, 심지어 남편과 자식까지도 너무 가까워 데지 않을 만큼, 지나치게 멀어져 얼어붙지 않을 만큼, 딱 그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보려 애쓰고 있다."
>
사랑하는 만큼 건강한 거리를 유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마음속에 깊이 남겨봅니다.

우여곡절 가득한 삶 속에서도
"인생은 비포장도로였지만, 드라이브는 즐거웠습니다." 라고 고백할 수 있는 유쾌한 여정.

《제법 쓸 만한 인생》은
독자들의 삶 그 자체라고 따뜻하게 응원해 주는 다정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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