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바로 쓰는 손글씨 & 캘리그래피 - 내 손으로 직접 꾸미는 손글씨 DIY
김연서 지음 / 에듀웨이(주)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예전부터 글씨쓰기에 공포증이 좀 있달까? 손으로 글씨를 쓰려고 하면 좀 불편한 마음이 들때가 있었다. 물론 혼자 보는 메모나 글은 상관없지만 누군가에게 메모를 적어줘야 한다거나 할때엔 100% 듣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어머, 글씨 되게 못쓰시네요.ㅋㅋㅋ", "우와! 악필이다.ㅋㅋㅋ" 몇년 전 은행에서 계좌개설을 할때도 은행원이 나에게 말했다. 그렇게 안보이는데 글씨를 정말 못쓴다고;; 이게 일상이 되어서인지 이제는 크게 신경쓰이진 않지만 그래도 글씨를 예쁘게 쓰는 사람들을 보면 좀 부럽기는 하다.

 

중학교때였던가? 친구들 사이에서 한창 유행하던게 있었다. 편지 주고받기. 공책하나를 만들어서 매일 서로 써서 주고받기도 하고 예쁜 편지지에 써서 주고받기도 했다. 심지어 학교앞에 편지지로 만들어진 책같은 걸 팔 정도였으니 유행이었던게 분명하다. 나도 친한 친구들과 수도없이 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고 지금도 그때 주고받은 편지들이 한가득 쌓여있다. 가끔 옛날 생각이 날때마다 그 편지들을 꺼내 몇개씩 펴 보기도 하는데 심지어 그때도 친구들이 "넌 참 글씨를 못쓰는 것 같아, 하지만 읽을 수는 있어ㅋㅋㅋ" 라고 했다.

 

어쩌면 글씨체도 타고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있다. 글씨도 예술이 될 수 있으니 그런거 아닐까... 한때는 나도 글씨 연습을 좀 해보려 노력한적이 있다. 인터넷으로 글씨 잘 쓰는 방법을 찾아보기도 하고, 예쁜 글씨체로 폰트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거창하게 도전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연습도 해보곤 했는데 그게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전부터 바로 이게 유행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캘리그래피, 처음엔 그 단어조차 낯설었는데 이젠 캘리그래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일상 곳곳에 캘리그래피가 자리잡고 있으니까.

 

1년 전엔가, 나도 멋진 나만의 글씨체를 가져보자는 생각에 캘리그래피에 관한 책을 한 권 산적이 있다. 그때 그책에 수많은 글씨들을 읽다가 그렇구나 하고 그냥 넘긴 기억이 있다. 그때 그 책을 본 후 내가 느낀 건 왠지 캘리그래피 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뭔가 어렵게 느껴졌달까. 그런데 이 책은 좀 다르다. 사실 책을 펴보기 전엔 이 책도 뻔한 설명들을 늘어놓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캘리그래피 연습을 시켜주는 책이라니. 뭔가 새롭고 도전해 볼 맛이 난다. 이 책엔 각 장마다 설명과 그에따라 연습할 수 있는 페이지가 함께 나와 있어서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뒷부분에 실려있는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캘리그래피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소품들에 대한 설명이다. 예쁘고 멋진 글씨를 쓰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그걸 어디에 쓸까, 아주 단순히 글씨는 종이에 쓰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나 다양한 소품들을 만들 수 있다니 놀라웠다. 이 책의 설명대로 연습한다면 나도 멋진 캘리그래피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단순히 캘리그래피는 이런거다 라고 말하는 보여주기식의 책이 아니라 정말 캘리그래피의 실용성을 잘 알려주는 좋은 책이란 생각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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