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이상 호구로 살지 않기로 했다 -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51가지 기술
스티브 챈들러 지음, 장한라 옮김 / 별글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구' 라는 단어, 그 자체가 사실 굉장히 불쾌하게 느껴진다. 요즘 흔히들 '호구 잡는다.', '호구 잡힌다.' 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점점 착한사람=호구 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 같다. 착한건 더이상 미덕이 아니라 바보같은 거라고, 남한테 잘해줘봐야 호구가 된다는 생각에 점점 세상이 각박해지는 거 아닐까

호구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 '범의 아가리'라는 뜻, 또 바둑에서 석점이 둘러싸고 한쪽만이 트인 그 속.

그리고 가장 주목해야 할 뜻,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흔히 말하는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책 속 내용이 궁금해졌다.

목차를 살펴보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그 안에 소소한 51가지의 기술이 담겨져 있다.

처음엔 누구나 아는 뻔한 이야기 아닐까, 이 책을 읽는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런데 그 내용들이 곱씹을수록 마음에 깊이 들어왔다.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들은 포스트잇으로 표시하고 몇 번 읽기를 반복했다.

P.39

만약 당신 자신에게 한 가지 성격만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곧 행동의 범위를 스스로 제약하는 것이다.

솔직히 조금 찔렸다. 지금까지 내가 하고 있던것 아닌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실수중 하나이다. 나는 이런사람이야라는 말, 문제는 그게 긍정적인 성격이 아니라 부정적 성격이라는 것이다. 나는 게으른 사람이야, 나는 겁이 많아 등등 부정적 성격으로 나를 정의해 버리면 결국 나는 그런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건 타인이 나를 대하는 것과 상관없이 스스로를 '호구'로 만드는 방법이다.

P.103

당신이 정적인 명사에서 동적인 동사로 변화할 때,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재발명이다.

스스로를 '호구'로 만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생활 전반에서 수동적인 마음가짐으로 행동한다는 것.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할 때 아마도 자신의 환경이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p.139

감정은 감정일 뿐이다.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그 감정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데,

'어머, 이거 딱 내 얘기!!!'

어느 순간부터 느끼던 것이다. 내가 감정에 매우 휘둘리는 사람이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누구한테 그렇게 호구잡히며 산 건 아닌것 같은데 내가 '호구' 그 자체인가? ^^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그런데 이 책은 '진짜 호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다. 딱히 남한테 얕잡아 보여 휘둘리는 호구가 아니라 스스로를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가두어버리는 '셀프 호구'.

내 인생이 왜 이럴까, 라는 자괴감 든다면, 도대체 뭐가 잘못된건지 방법은 모르겠고 답답하기만 하다면,

이 책을 읽으며 내 안에서 스스로 방법을 찾아나가는 게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