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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 리더가 온다 - 직원이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사장의 세 마디
한동빈 지음 / 휴앤스토리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건네는 리더/한동빈 『묻는 리더가 온다』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사장의 세 마디
『묻는 리더가 온다』의 표지에는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사장의 세 마디’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나를 설득해 봐.”
“그건 자네가 결정해.”
“자네는 어디까지 가고 싶나?”
처음에는 짧고 단순한 말처럼 보였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 안에는 저자가 30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며 쌓아온 현장경영의 경험과 리더십 철학이 담겨 있었다.
리더는 직원보다 더 많이 알고, 모든 문제에 답을 주며,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지시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답을 알려주는 리더보다 좋은 질문을 건네는 리더가 사람을 더 크게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30년 동안 현장에서 사람을 이끌어온 한동빈 저자
한동빈 저자는 ㈜위네테크놀로지 대표이사다. 1997년 인천 남동공단에서 여덟 명의 직원과 회사를 시작해 선진국이 오랫동안 독점하던 초고온 세라믹 발열체를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양산했다.
현재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거래하며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10년이 넘고, 15년에서 20년 이상 함께한 직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연세대학교 세라믹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학교에서 석사,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기술경영인이기도 하다. 중소기업 대표와 후계자, 팀장을 대상으로 코칭형 리더십 강의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저자가 걸어온 이력을 보면 이 책의 내용이 단순히 이론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실제 공장과 회사에서 사람들과 부딪치며 얻은 경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장이 출근하면 직원들은 일하는 척을 했다
책은 “사장이 출근하면 직원들은 일하는 척을 했다”라는 솔직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저자는 처음 회사를 운영할 때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직원들에게 해야 할 일을 지시하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며, 문제가 생기면 직접 답을 알려주었다.
어느 날 평소처럼 아래층을 거치지 않고 바로 공장 사무실로 올라갔다. 사무실 문을 여는 순간 직원 한 명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고, 다른 직원의 모니터에는 멈춰진 게임 화면이 떠 있었다. 사장이 출근하는 날에만 모두 일하는 척을 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배신감이 들었지만 저자는 시간이 흐른 뒤 직원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일을 시키고 월급을 주면서도 직원들이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직원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자신의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돌아보게 된다. 답을 주고 명령하는 리더십에서 질문하고 기다리는 리더십으로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다.

목차를 따라 배우는 묻는 리더의 성장 과정
책은 다섯 부분,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시대가 바뀌었다’에는 다음 세 장이 담겨 있다.
1장 「키우면 떠난다는 거짓말」
2장 「그들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
3장 「가장 단단한 리더는 가장 부드럽다」
직원을 잘 가르치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날 것이라는 대표들의 두려움, 시키는 일만 하던 시대가 끝났다는 사실, 권위적인 모습보다 부드럽게 듣고 기다리는 태도가 더 강한 리더십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다룬다.
제2부 ‘곁의 리더십’은 다음 두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4장 「이 방법, 우리 회사엔 안 통합니다」
5장 「‘나를 설득해 봐’라는 한마디」
남의 회사에서 성공한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의 상황에 맞는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리더가 정답을 먼저 제시하기보다 직원이 자신의 의견과 근거를 충분히 설명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3부 ‘듣고, 맡기고, 키우다’에는 네 장이 담겨 있다.
6장 「가장 똑똑한 리더는 가장 많이 듣는다」
7장 「‘그건 자네가 결정해’라는 한마디」
8장 「‘자네는 어디까지 가고 싶나’라는 한마디」
9장 「어느 마디에서 막혀 있는가」
리더가 말하기보다 먼저 들어야 하는 이유, 직원에게 결정권을 주는 방법, 직원의 미래와 성장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법을 보여준다. 직원이 회사의 일과 자신의 성장을 연결해 생각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제4부 ‘기다림과 침묵’은 두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0장 「7초의 침묵을 견딜 수 있는가」
11장 「그래도 안 바뀌는 직원이 있다면」
질문을 던진 뒤 바로 답을 재촉하지 않고 기다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직원이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침묵을 견디는 것도 리더에게 필요한 능력이라는 내용이다.
충분히 질문하고 기다렸는데도 변하지 않는 직원이 있다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현실적으로 다룬다. 무조건 붙잡는 것이 정답은 아니며, 기다릴 만큼 기다려준 뒤에는 서로를 위해 담담하게 보내줄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 제5부 ‘사람을 남기는 힘’에는 다음 세 장이 담겨 있다.
12장 「묻는 리더의 대화 사전 50」
13장 「위네테크놀로지 30년, 곁의 경영」
14장 「현장의 질문은 어떻게 코칭이 되었나」
제안과 결정, 일과 부담, 보고와 실수, 관계와 갈등, 동기와 권한, 성장과 미래, 정리와 이별 등 실제 회사에서 자주 마주하는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질문을 소개한다.
저자가 위네테크놀로지를 30년 동안 운영하며 실천한 경영방식과 현장에서 사용했던 질문이 어떻게 코칭형 리더십으로 발전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목차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해 질문하고, 듣고, 맡기고, 기다리며, 결국 사람을 남기는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시대가 달라지면 리더십도 달라져야 한다
예전에는 윗사람이 시키는 일을 이유를 묻지 않고 처리하는 것이 능력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직원들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단지 월급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일과 삶의 균형, 자신의 시간이 존중받는지, 회사가 공정한지,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원이 달라진 것만이 아니라 시대가 달라진 것이다.
그런데 시대는 달라졌는데도 과거의 방식대로 지시하고 통제한다면 직원과 소통하기 어렵다. 저자는 권위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무조건 만만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위에 서는 보스는 “시키면 하라”고 말하지만, 곁에 서는 리더는 “왜 그래야 하는지 함께 답을 찾아보자”고 말한다.
앞에서 등을 떠밀던 자리에서 직원의 곁으로 옮겨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 명령이 아니라 동행으로 답하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곁의 리더십’이다.
“키우면 떠난다”는 대표들의 두려움
많은 대표가 직원에게 시간과 비용을 들여 가르치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날 것이라고 걱정한다.
저자 역시 자신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키운 직원이 회사를 떠났을 때 배신감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러나 사람을 키우지 않으면 직원은 회사에 남아 있어도 성장하지 못한다. 직원의 성장이 멈추면 결국 회사도 함께 멈추게 된다.
책 속에는 회사에서 학비를 지원받은 뒤 떠난 직원의 이야기도 나온다. 저자는 한 사람의 선택 때문에 남아 있는 모든 직원에게 교육 지원을 끊는 것은 잘못이라고 판단했다.
회사를 떠난 사람과 남아 있는 사람의 차이는 제도가 아니라 사람의 됨됨이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떠날까 봐 사람을 키우지 않는 것보다 회사에 머무는 동안 충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결국 사람을 남기는 경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설득해 봐”라는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질문
책에 나오는 세 문장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은 말은 “나를 설득해 봐”였다.
표현만 보면 다소 차갑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직원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된 리더가 건네는 이 질문은 오히려 따뜻할 수 있다.
대표가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직원의 말을 듣는 척하는 회의라면 직원은 굳이 의견을 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의견이 충분히 검토되고 좋은 제안이라면 실제 결정에 반영된다는 믿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게 된다.
“나를 설득해 봐”는 단순히 보고하라는 말이 아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어떤 근거가 있는지, 더 나은 방법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다. 직원은 대표의 답을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세우고 설명하는 사람이 된다.
묻는다는 것은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아니다
“그건 자네가 결정해”라는 말도 잘못 사용하면 리더가 책임을 직원에게 떠넘기는 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질문은 기준이나 도움 없이 모든 결정을 직원에게 미루는 것이 아니다. 직원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충분히 듣고, 필요한 조건과 방향을 함께 살핀 뒤 결정할 기회와 권한을 주는 과정이다.
리더가 모든 문제의 답을 알려주면 직원은 지시받은 일만 하게 된다. 반면 자신이 내린 결정에는 책임감이 생긴다. 회사의 일을 ‘사장이 시킨 일’이 아니라 ‘내가 참여하여 결정한 일’로 받아들이게 된다.
결정을 넘기면 직원은 비로소 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책의 말이 이해되었다.
다만 묻는 리더가 되려면 리더 자신이 침묵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질문을 해놓고 직원이 대답하기도 전에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질문은 다시 지시가 되어버린다.
직원의 답을 기다리는 7초가 길게 느껴지더라도 그 시간을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
행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나에게도 필요한 질문
나도 행정사사무소를 운영하면서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책을 신청했다.
행정사 업무를 하다 보면 의뢰인에게 전문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해야 할 때가 많다. 빠르고 정확한 답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의뢰인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야 할 때도 있다.
무엇이 가장 걱정되는지,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 지금까지 어떤 방법을 시도해보았는지를 충분히 들어야 상황에 맞는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앞으로 직원과 함께 일하게 된다면 더욱 그렇다. 내가 모든 업무를 하나씩 알려주고 지시하는 방식만으로는 직원이 스스로 판단하고 성장하기 어렵다.
처음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질문을 통해 생각을 듣고, 업무를 맡긴 뒤,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좋은 리더는 모든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과 직원이 함께 실천하는 워크북
책의 마지막에는 읽은 내용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책을 덮은 후의 시작’이 마련되어 있다.
30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질문을 실천해볼 수 있는 워크북과 직접 생각을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이 담겨 있다. 사장과 직원이 서로의 입장에서 질문하고 답을 적어볼 수 있어 읽고 끝나는 리더십 책이 되지 않도록 구성했다.
또한 ‘묻는 리더의 질문 사전’과 ‘대화 사전 50’에는 실제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질문들이 상황별로 정리되어 있다.
각 장의 마지막에도 ‘묻는 리더의 질문’이 실려 있어 자신의 대화 습관과 조직의 모습을 점검할 수 있다.
리더십 책을 읽을 때는 내용에 공감하더라도 현장으로 돌아가면 다시 익숙한 방식으로 말하기 쉽다. 직접 질문을 적고 하루에 하나씩 실천할 수 있게 한 구성이 특히 좋았다.
사장과 직원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
『묻는 리더가 온다』는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직원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 답답한 대표, 일일이 지시하지 않으면 업무가 진행되지 않아 힘든 관리자, 일을 맡기고도 불안해 계속 확인하는 리더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사장과 관리자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직원의 입장에서 읽으면 리더가 질문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정리해 말할지 고민해볼 수 있다.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회사 안에서 어디까지 성장하고 싶은지도 생각하게 한다.
회사뿐 아니라 자영업자와 소규모 사무소를 운영하는 사람, 팀으로 일하는 사람처럼 사회생활을 하는 누구나 읽어두면 좋겠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대화할 때도 질문하고 기다리는 방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리더십은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건네는 한마디에서 시작될 수 있다.
“왜 그렇게 생각했나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어디까지 성장하고 싶나요?”
답을 먼저 주기보다 한 번 더 묻고, 상대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묻는 리더가 온다』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라 믿음이 담긴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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